정부는 방사선 융합기술 등 원자력 비발전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3회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고 ‘원자력 창조경제 실천계획’을 심의ㆍ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그동안 발전 분야에 치중됐던 원자력 정책지원을 방사선 융합기술 등 비발전 분야로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국내 방사선 기술수준은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20~30% 수준 뒤처져 있다.

　계획은 ‘원자력 블루오션 시장창출을 통한 창조경제 선도’라는 비전 하에 △방사선 융합기술을 통한 신산업 창출 △한국형 강소 방사선기기 기업 육성 △연구로 및 중소형 원자로 해외시장 진출 지원 △원자력기술 진흥기반 마련 등 4대 전략과 10개 세부 실천과제로 짜여졌다.

　우선 방사선 융합기술을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이 분야에 산업체가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개발(R&D) 기획을 추진하고, 여기에서 도출된 과제를 중심으로 기업 주도 R&D 프로그램을 신설해 2017년까지 매년 25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국내 방사선 업체들이 독자적인 실증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방사선 연구시설 공동활용 협의회’를 구축해 권역별로 기업, 대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활용하는 실증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형 강소 방사선기기 기업도 양성한다. 의료용 방사선기기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필립스, 지멘스 등 외국산 제품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국내 기업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국내 영세한 부품 기업이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산학연 협력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설계 능력을 보유한 통합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연구로와 중소형원자로의 해외진출도 촉진한다. 2017년 건설 완공이 목표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을 추진해 국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개발ㆍ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방사성동위원소(RI)을 안정적으로 자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약 48억달러 규모의 동위원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자력 분야 정부 R&D도 대폭 확대해 원자력 분야 정부 R&D 투자액 중 비발전 분야 R&D 투자 비중을 2012년 25.8%에서 2017년 50%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방사선 분야 기업 수가 현재 3만2000개에서 2017년 3만7000개로 증가하고, 방사선 산업체 매출액이 연간 4조3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방사선 제품 자급률도 20.8%에서 35%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