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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에너지 생태계 변화 온다…부진 딪고 활성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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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집단에너지 생태계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내년 민간이 발주하는 집단에너지 물량이 공공이 추진하는 것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 역시 사업자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제도를 대폭 손질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이 쥐고 있었던 주도권을 민간에게로 바통 터치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동안 부진했던 집단에너지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공사물량이 민간이 공공 제쳐
8일 집단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방 산업단지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자들이 향후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 발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드러난 투자계획만 해도 △삼성토탈의 서산 석유화학공장 증설(2조원) △SK종합화학의 파라자일렌공장 건설(1조원) △에쓰오일의 울산 산단 증설(8조원) 등이다. 산업단지의 경우 그 특성상 열ㆍ전력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고, 블랙아웃의 우려를 대비해 분산형 전원을 별도로 두는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이들 산업단지 추진에 맞춰 향후 열병합발전소 건설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한 사업자는 “산단의 경우 수익성을 가늠하는 기초 잣대인 ‘열 사용량’이 일반 가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탓에 업계에서도 가장 우량 물량으로 손꼽힌다. 내년까지 민간에서만 5곳 이상의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해 민간이 진행한 사례는 OCI가 진행하고 있는 새만금 산단 내 열병합발전소 건설(두산중공업 수주) 등 극소수에 그친다. 올해 대비 일취월장한 셈이다.
반면 내년 발주를 예상하는 공공의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는 2건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한난이 하반기 발주할 동탄2지구, 서울시의 마곡지구 등이다. 즉 발주 물량과 규모 면에서 민간이 공공을 앞지르게 된다.
한난의 경우 2011~2012년 연간 10여 건의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를 진행하며 최대 사업자로 등극했지만, 올 들어 물량을 대폭 줄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시장 점유율 50％ 미만이 될 때까지 신규 사업을 금지한 탓이다.
/수익성 위해 제도 손질, 건설사 진입 유력
정부 역시 사업자가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집단에너지 사업자의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열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즉 이제까지는 한난이 매 분기 열요금의 인하ㆍ동결ㆍ인상 등을 결정하면, 다른 사업자가 뒤따르는 형국이었다. 자체적으로 열요금 인상을 추진하려고 해도 사용자들의 급격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를 매년 1회를 줄이고, 사업자의 지난해 실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이달 고시를 통해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에너지관리공단 역시 집단에너지의 향후 성장성을 감안, 산업에너지실 내 팀으로 있던 조직을 집단에너지실로 승격할 방침이다. 이달 중 조직 개편을 통해 확정한다. 에관공 관계자는 “매년 심각해지는 전력난 대응을 위해 분산형 전원이 떠오르는 가운데, 집단에너지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산업 진흥을 위해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법제도를 마련ㆍ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 등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침체기를 겪어왔던 집단에너지 시장이 새롭게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량 확보, 제도 완화 등의 조건이 차츰 갖춰지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시장의 왕자로 군림해 왔던 한난이 주도권을 민간 사업자에게 넘겨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시공ㆍ운영까지 겸할 수 있는 건설사가 민간 사업자의 새로운 군(群)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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