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대전 보문산권 종합개발계획 실효성 논란
|
대전의 대표 명산 보문산 권역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키 위한 개발 계획이 수립됐으나, 재정 투입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내년도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못한 데다 개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비 확보 및 민자 유치 계획이 뚜렷하지 않고 교통 접근성과 주차 공간 확보 등 고질적인 문제 해결 대책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월 대전발전연구원이 완료한 '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 기본계획' 용역을 토대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7년에 걸쳐 보문산 개발 계획을 이행할 방침이다.
1차적으로 설정된 '보문산권'의 면적은 총 1510만 3670㎡. 근린공원 4곳(대사·사정·행평·호동 근린공원), 역사공원 1곳(보문산성 역사공원), 문화공원 1곳(문화 문화공원) 등이 포함된다.
보문산권을 대표해 온 대사지구는 물론 오월드가 속한 행평 근린공원 등 6개 권역을 아우르는 계획이다.
보문산은 지난 1965년 자연공원으로 지정된 후 전망대 조성, 보문산성 복원, 케이블카 설치 등을 통해 시민 대표 위락시설로 기능했다.
편리한 도심 접근성을 기반으로 장기간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 잡아 도시의 성장과 함께해 온 만큼 시민들의 애착도 크다. "서울에 남산이 있다면 대전엔 보문산이 있다"는 모산(母山)으로서 인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과거 시설물이 상당수 문을 닫은 데다 주변 지역이 낙후되면서 관광지로서 매력은 떨어진 상황. 여기에 민자 유치와 재원 투입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대전 아쿠아월드 사업마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보문산은 쉽게 손댈 엄두가 나지 않는 대상이 됐다.
선거철만 되면 각종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되지만 실행력을 갖추지 못했고 대전시가 보문산 권역을 연결해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겠다고 제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개발 계획은 힐링, 생태 등 가족 중심의 친환경 테마시설을 도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권역별론 ▶대사 근린공원 비지터센터, 대사지구와 오월드를 연계하는 교통수단 도입, 동화나라 박물관 및 보문산 대전전망대 건립 ▶행평 근린공원 네이처파크, 산림테라피·힐링센터, 워터파크 및 유스호스텔 건립 ▶사정 근린공원 가족휴양캠핑촌 조성 ▶문화 문화공원·보문 웰빙 건강공원 조성, 뿌리공원 분수 건립 ▶호동 근린공원 팜파크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예상 사업비 규모는 국·시비, 민자 유치 포함해 128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계획 역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시는 편성된 2014년도 예산안에 보문산권 개발 계획과 관련해 한 푼도 반영치 못했다.
긴축 재정의 필요성으로 신규 사업 예산 편성이 어렵다는 설명이지만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집행부의 노력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열린 대전시의회의 시정질문에서도 보문산권 종합개발계획에 대한 내년도 예산 미반영 문제가 거론됐다.
이에 대해 염홍철 시장은 "내년도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행평 근린공원 네이처파크 조성을 위한 예산을 수립토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관광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는 보문산 개발 계획을 접근하는 데 있어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데 함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자연 환경적 특색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교통 및 관광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에서 시설 건립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는 없는 만큼 백화점식 개발 계획은 실익이 없다는 것. 자칫 실현 가능성은 없이 '보여주기용' 계획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와 닿는 대목이다.
대전시 내부적으로도 보문산 개발계획을 바라보는 시각은 '공원'과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놓고 달라진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보문산권을 공원의 가치에서만 바라보면 관광자원으로 개발에 앞서 자연 훼손이 심한 곳은 원상복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울러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는 교통수요 처리 및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