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치열한 수주전이 점쳐지고 있는 포항과 함양 하수관거BTL(임대형민간투자)사업의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이 내주초 고시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자체 위탁기관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RFP 고시를 위해 포항시와 함양군에 최종안을 전달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말 환경시설민자사업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 만큼, 지자체 승인만 이뤄지면 오는 9일이나 10일께 고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 BTL사업은 약 58km 규모의 하수관거 시설을 신설 및 개량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900억원 규모이며 함양 사업은 약 34km 규모의 시설을 대상으로 한 500억원 안팎의 시설공사다.

　공단은 두 사업을 동시에 고시할 예정이며, 모두 시공능력순 상위 10대사의 공동도급을 제한할 방침이다.

　이처럼 RFP 고시가 임박했지만 건설업계의 물밑 수주경쟁은 여전히 혼전양상이다.

　우선 포항 사업의 경우 대림산업이 6년만에 출전을 공식화하면서, 전차사업을 수행했던 포스코건설과 SK건설, 그리고 수주전을 준비했던 한화건설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경우에 따라 참여를 포기하거나, 함양 사업 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함양 건에 대한 수주전도 가변적이다.

　일단 금호건설과 태영건설, 삼부토건, KCC건설 등이 대표사 출전을 고려하고 있지만, 포항 건과 맞물려 사전 적격심사(PQ) 전까지는 지속적인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여기에 코오롱글로벌과 고려개발 등도 아직 참여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터라, 최종 경쟁구도는 PQ 직전에야 윤곽을 들어낼 전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하수관거BTL사업을 놓고 4파전 이상의 경쟁을 벌이긴 부담이 있어, 2~3파전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두 사업이 맞물려 있어 어떤 구도로 짜여질 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내주초 고시가 이뤄지면 내년 1월 중하순께 사전적격심사를 거쳐 빠르면 2월중 제안접수 및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