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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대형 토목공사 집행 계획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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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공공공사 발주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올 토목공사 입찰 집행률이 연초 계획에 대비해 반토막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연초부터 큰 기대를 걸었던 건설업계는 최소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공사가 풀리지 못했다며, 연말 실적시즌을 앞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3월 총 3조원 규모에 달하는 토목공사 발주계획을 세웠으나, 연말까지 실제 집행율은 50%에도 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LH가 집행을 완료한 토목공사 입찰은 약 30여건. 총 집행금액은 1조2000억원(추정금액)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공사와 연내 집행이 가능한 물량까지 모두 합친다 하더라도, 총 집행금액은 1조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추정금액 3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인 최저가 낙찰제 대상 공사만 보면, 사실상 지난달 27일 개찰한 행정중심복합도시 5생활권 대중교통중심도로 건설공사로 연내 입찰은 모두 마무리가 됐다.
이미 두달 가까이 지난 10월 8일, 이 공사가 발주된 이후로 단 1건의 최저가 공사도 발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LH는 10월 국정감사 때만 해도, 토목공사 발주 및 집행이 지지부진하다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조기 발주 및 집행 의지를 밝힌 바 있다.
4분기에만 최대 1조원 달하는 공사물량을 발주해, 집행률까지는 아니더라도 추진율은 계획 대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 2달이 지난 지금, 실상은 최저가 공사는 단 1건도 발주하지 못했고, 소규모 적격심사 대상 공사들만 내놓는데 그쳤다.
게다가 아직 연말까지 한달 정도가 남아있긴 하지만, 발주가 가능한 대형공사 물량은 손에 꼽기 어려운 실정이다.
LH 관계자는 “택지조성과 도로개설 등 다수의 대형공사가 인허가 지연으로 인해 발주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말과 내년 초 일부가 발주될 수 있지만, 사실상 상당수가 내년사업으로 이월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사전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한숨섞인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LH가 3조원 규모의 발주계획을 내놓으며 건설경기 활성화의 첨병노릇을 자처했지만, 결과적으론 50%도 안되는 집행률로 업계에 실망감만 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H의 발주지연으로 인해 연단위 목표를 세운 건설사 입장에선 최소 1조5000억원 규모의 공사물량이 사라진 셈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실적인 발주계획 수립과 조기집행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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