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전이 설치·관리하지 않았던 아파트·상가 내 계량기 등 민수계량기의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빠르면 이달 중 민수계량기의 AMI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AMI 전환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AMI 전환계획에는 그동안 한전이 설치하지 않고 민간사업자가 담당했던 아파트 등의 계량기에 대한 AMI 전환사업의 주체나 방법·체계 등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최근 정부의 AMI 전환계획에 발맞춰 2020년까지 해마다 200만호의 AMI를 설치함으로써 전 수용가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여기엔 한전 영역 밖인 약 700만대 규모의 민수계량기 교체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전에서 계약용량 100kW 이상 고압고객을 하나의 수용가로 계산해 계량기도 하나만 설치하기 때문이다. 아파트·상가 등 다세대 고객이 이용하는 건물의 경우 아파트나 상가 관리소 등에서 개별적으로 계량기를 설치·관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전환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민수계량기의 AMI 전환사업 주체를 한전·민간기업·아파트관리자 등으로 정하거나 또는 민수계량기의 AMI 전환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투자대비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을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그동안 한전이 독점해 온 계량데이터의 수집방안도 AMI 전환계획에 포함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공공정보를 민간에 공개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박근혜 정부의 ‘정부 3.0’ 계획에 맞춰 민간에서 검침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의 검침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는 AMI가 필수로 설치돼야 하는 만큼 AMI 전환계획에서 계량데이터 수집방안도 함께 다루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새로운 AMI 사업계획은 그동안 구체적으로 논의된 적 없는 민수계량기의 AMI 전환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는 게 핵심이 될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12월 중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