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가 한달 남은 가운데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인 700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50억달러 규모의 태국물관리 사업의 본계약이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됐고, 올해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도 채 100억달러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12월 한달간 수주가 유력한 해외 건설 공사 규모가 1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수주가 기대됐던 태국 물관리 프로젝트의 본계약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700억달러 수주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수준(649억달러)이거나 조금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건설업계가 11월까지 수주한 해외건설 규모는 546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에 103억달러가 부족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10억달러 미만을 건설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고는 있지만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 수준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 달성이 어려워진 데는 중동지역 수주 감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중동지역 건설 수주액은 22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감소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와 2011년도에 160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던 사우디아리비아에서 국내 건설업계는 올해 87억달러 수주에 머물고 있다.

　신흥 시장으로 평가받던 아시아에서 220억달러를 수주해 중동지역 수주 부진을 일부 만회했지만 전체 수주액 감소는 막지 못했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이 올해 해외수주액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22억달러의 해외건설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2위인 현대건설(79억달러)보다 40억달러 이상 수주액이 앞서 있어 올해 해외수주액 1위를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GS건설(51억달러)과 대우건설(47억달러), 현대중공업(39억달러)이 해외수주액 상위 5위 업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지난해 105억달러와 44억달러 수주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은 올해 24억달러와 9억달러 수주에 그치고 있다.

　해건협 관계자는 “연말에 내년초 계약 물량을 앞당겨 계약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 수주액이 조금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