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적 인센티브보다는 정책적 규제를 통한 전력저장장치(ESS) 보급 활성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인수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기술이사는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E리서치 주관으로 열린 ‘ESS시장 전망과 사업기회(ESS Market Outlook & Business Opportunities)’ 세미나에서 “ESS 지원을 위한 정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ESS를 반드시 설치토록 규제하는 방안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에너지관리공단에서도 신규건축물을 지을 때 ESS를 설치하면 가점을 주는 방안, 항만·대형발전소 등 대규모 에너지를 사용하는 건축물을 짓는 사업자에게도 ESS를 설치하면 에너지사용계획서에서 가점을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돈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못하는 만큼 인·허가 과정에서 혜택을 줌으로써 ESS 설치를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ESS 설치를 위한 다양한 금융기법의 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일례로 제시한 것이 지역난방공사가 일산에 설치한 ESS의 자금조달 사례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을 통해 정부자금 75%를 지원받고 남은 25%의 예산은 직접 조달했다. 이때 지역난방공사가 택한 방법은 ESCO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ESCO 자금을 이용해 ESS를 설치하고 이를 활용해 절감되는 에너지 비용을 통해 갚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역난방공사의 부담은 1원도 들지 않았다는 것. 김 이사는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비싼 ESS를 설치하는 부담을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며 “기관들도 ESS 설치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다양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E리서치가 지난 20일 개최한 ‘ESS 시장전망과 사업기회’ 세미나에서는 기술·국가별 ESS 어플리케이션 시장 전망, 국가별 산업 동향, 주요 배터리 기술 분석 등 ESS 시장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