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대한건설]악재에 좌초됐던 해상풍력 발전사업, 내년엔 본격화될 듯
|
제주 30㎿ㆍ서남해 2.5GW 개발사업 등 본궤도 전망
사업비 40% 이상 ‘토목’…건설사, 기술확보 힘써야
# 지난달 말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강구조학회의 ‘강구조기술발표대회’ 현장. 30일과 31일 이틀간 열린 발표대회에서 하루(30일)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건설업계의 방안으로만 온전히 할애했다. 발표는 향후 해당분야가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가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기두 건국대 교수(대한토목학회 해상풍력위원장)는 “올해까지는 많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이 잇딴 악재를 만나 좌초돼 있지만, 내년부터는 차츰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잇단 악재로 추진에 제동이 걸린 해상풍력 발전사업들이 내년부터는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략 10건이 기자재 및 건설 발주부터 착공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전국 곳곳에서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잇따라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발전사업은 탐라해상풍력이 제주시 한경면 일대서 발전용량 30MW 규모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탐라해상풍력은 두산중공업과 포스코에너지 등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회사(SPC)다. 내년 초 착공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기기인 터빈을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은 이미 타워와 기초구조물을 공급할 건설사를 정한 상태다. 특히 여기에는 해상풍력기초시스템연구단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초구조물인 모노파일을 시공한다. 연구단에는 동부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사가 포함돼 있다.
대림산업과 한국전력기술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림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속도를 낸다. 해당 프로젝트는 제주도 수원리 해상 5.5㎢에 4700억원을 투자해 3.6㎿의 풍력발전기 28기(총 100㎿)를 설치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해당 지자체인 제주도는 이달 들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영햡평가서 공람을 시작했으며, 28일 끝낼 방침이다. 한국전력기술과 대림산업은 이달 15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향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의 심의외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들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과 한국전력기술이 울산시 북구청에 민간 제안한 ‘강동해상풍력 발전사업’도 내년에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해상 프로젝트는 울산 북구 앞바다 육상에서 2.5㎞ 떨어진 해상에 7MW급 풍력발전기 28기를 세우고, 해저(30km)와 지상(6km)에 총 36km에 달하는 송전선로를 신설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는 8000억원이다.
현재 SK건설은 해당 지역의 풍량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기본ㆍ실시설계를 마련하고 있다. 2015년 착공해 2017년부터 발전시설이 노후화할 때까지 25년간 운영한다.
정부가 총 11조원을 들여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서남해 2.5GW 해상풍력 개발사업’도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간다. SPC인 한국해상풍력은 중공업사 4곳(현대중공업, 효성,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과의 터빈 인수협약 아래, 내년 상반기 설치를 진행한다. 건설사들과의 토목공사도 함께 추진한다.
이렇듯 대형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건설업계서는 해상풍력이 향후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상풍력의 경우 전체 사업비의 40~45％가 토목공사일 정도로, 건설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민반대, 각종 인허가 문제 등으로 추진되지 못한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이 이제서야 제 흐름을 찾는다는 사실은 충분히 긍정적이다. 이에 대비해 건설사는 강한 내구성을 지니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기초구조물과 타워에 대한 설계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건설업계는 대형사 10곳 정도가 가장 흔한 기초구조물 공법인 자켓파일(Jacket-Pile)에 대한 실적은 보유했다. 그러나 이외에는 이렇다할 기술력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향후 해외수주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석한기자 jobize@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