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지난 14일 시작한 동맹휴업을 중단한 대신 단축운행을 지속하고 있다.

　최악의 사태는 넘겼지만, 기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콘크리트 공정을 서둘러야 하는 건설현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공정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19일 레미콘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수도권 현장 동맹휴업에 들어갔던 콘크리트믹서트럭 기사들이 휴업을 풀고 대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행하는 소위 ‘준법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에서는 단축운행에 맞춘 공정 진행으로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건설현장별로 오후 5시 이전으로 공정을 맞추고 있고, 다른 권역의 레미콘을 동원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을 못하거나 한중 콘크리트를 써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낮아지기 전에 골조 공사를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10월이나 11월은 더 추워지기 전에 골조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철근과 콘크리트의 계절적 성수기로 볼 수 있다”며 “LH나 SH공사 발주 특성에 따라 작년 10월에 발주한 아파트 공사들은 지금 한창 골조를 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레미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관급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 수도권 공공아파트 건설현장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라며 “도심지에서는 차량 흐름이 원활한 새벽이나 야간에 운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축운행을 하면 차질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단축운행이 지속되면 공기 지연은 물론 품질 저하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레미콘사와 함께 어떻게든 물량을 빼오고 있지만, 공사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공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콘크리트를 타설하다가 조업이 멈추면 다음 날로 나눠서 쳐야 하는데 구조적으로 큰 영향은 없지만 크랙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정석기자 j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