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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기]한국형 저압설비통합실증단지 구축사업,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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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저압 전기설비 표준을 마련하고, 이를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수정·보완하기 위한 ‘한국형 저압 전기설비 통합 실증단지’ 구축사업이 출발선에 섰다. 이에 본격적인 사업 시행을 앞두고 사업 주관기관인 대한전기협회(회장 조환익)는 13일 실증단지의 세부 진행상황과 추진계획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형 저압 전기설비 통합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대한 협력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김한수 대한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은 “저압 전기설비 실증단지는 우리나라가 그간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일” 이라며 “실증단지 구축사업은 전기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으로, 국내외 기관들과 협력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누구나 쉽게 활용 할 수 있도록 추진된다” 고 강조했다.
이에 본지는‘한국형 저압 전기설비 통합 실증단지’구축사업의 진행상황과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실증단지 구축을 위한 준비는.
미래 전력·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국형 저압 전기설비 통합 실증단지’ 구축사업이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로 선정됐다.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전기협회는 전기공사협회와 지난 5월 실증단지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한국전기규정(KEC)과 전기설비시공표준(KEIS) 등 각종 전기관련 기준에 대한 연구와 전문인력 육성, 해외진출 기술지원 등을 병행 추진키로 했다.
이어 6월엔 전문가 설문조사와 저압 전기설비 분야 국제표준인 IEC 60364를 중심으로 하는 저압 전기설비 실증단지 구축의 필요성과 고려할 사항, 발전 방향 등을 모색하기 위한 협력기관 간담회를 마련했다.
정부와 산업계·학계 등 분야에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IEC 국제표준을 국내 환경에 맞도록 실증하기 위한 ‘한국형 저압 전기설비 실증단지 구축’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다각적인 노력 끝에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 최초의 ‘한국형 저압 전기설비 통합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확정했다. 사업은 오는 2017년 7월까지 4년간 진행되며, 총 102억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실증단지의 밑그림을 완성하고,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정현교 서울대학교 교수(KEC제정특별위원장)를 위원장으로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두루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도 구성됐다. 당시 정현교 위원장은 “한국형 실증단지는 일본의 기술체계를 벗어나 국내에 적합한 기준을 정립하고, 나아가 국제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실질적 토대”라며 “범 전기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원회는 실증단지 구축을 위한 주요 사항들을 심의·의결하게 되며, 각종 지원계획과 구축 이후 활용방안 등을 수립하게 된다.
▲한국형 저압 전기설비 실증단지, 왜 만드나.
이번 저압 전기설비 통합 실증단지는 IEC 국제표준을 기초로 설비의 설계·시공·검사 등 안전기준을 선진화·일원화 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그간 우리나라는 일본 방식에 기반을 둔 표준을 사용해 왔기 때문에 국제표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에 따라 실증단지에서는 기존 국내 기준과 국제표준 간 상호 호환성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접지·보호 등 핵심기술에 대한 경제성·안전성 연구와 더불어 IEC 60364(저압 전기설비 분야) 표준과 차단기 등에 대한 연계표준과의 실증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국제표준에 부합하면서 우리 실정에도 맞는 기준을 마련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또한 일본 중심의 기술체계를 탈피하는 동시에 국제표준과 국내 현장 모두에 부합하는 기준을 정립함으로써 기술 자립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국제표준을 선점함으로써 전기설비분야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사용과 안전을 위한 기술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IEC 경험 부족한 대한민국…독일 등 선진국과 긴밀한 공조체계 구축해야
본격적인 실증단지 구축을 앞두고 유럽을 중심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IEC 국제표준의 체계적인 적용을 위한 대외 협력 활동도 확대되고 있다.
대한전기협회는 지난 7월 독일전기표준위원회(DKE)와 만난 자리에서 상호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양해각서 상의 협력 사항들을 오는 2015년까지 연장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한국형 저압 전기설비 통합 실증단지 추진에 관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실증단지 설계와 기술검토, 공동 기술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해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전기설비 표준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 채널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양 기관 간 현안을 공유하고, 전기설비분야 및 통신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IEC 간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과는 더욱 긴밀한 공조체계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 최초의 ‘저압 전기설비 실증단지’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서는 국제표준 IEC의 간사국인 독일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양 국 간 네트워크와 협력 채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협회는 지난 9월 독일전기협회(VDE)·독일전기표준위원회(DKE) 등과 기술자문내용을 협의하는 등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내달 중순엔 독일로 날아가 독일전기협회(VDE)·독일전기표준위원회(DKE) 등 기관과 MOU를 맺고, 세부 협력방안 등을 상의할 예정이다.
▲한국형 저압 전기설비 실증단지에 거는 기대는.
이번 실증단지 구축사업이 큰 기대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기술 자립’이다. 일본의 표준을 그대로 베껴오다시피 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전기설비 부문에서 우리기준과 국제 표준 간 간극을 없애겠다는 것.
이를 통해 국제표준과 국내기준 사이에서 혼란을 겪어온 기업들의 고민과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내 전력산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국제표준을 국내 시장 환경에 맞게 실증해보는 작업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이 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IEC 국제표준이 아닌 자체 기준을 사용하는 아시아권에서 IEC의 영향력을 높이는 교두보로서의 역할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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