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를 활용한 에너지 수요관리가 창조경제시대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에너지절약과 관련한 각종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속에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서울 YWCA 대강당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로 ‘ICT를 활용한 에너지절약 방안’ 워크숍이 열렸다. 이 날 워크숍에서는 ICT를 활용한 수요관리 기술과 향후 과제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에너지정책 이제는 ‘공급’보다 ‘수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는 실질 GDP 기준 55.8%의 경제성장을 이뤘다. 이 기간 동안 총에너지소비는 42.9% 늘었고 전력소비는 두 배가 넘는 90%나 증가했다. 이는 석유, 가스 등 타 에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심성희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력소비가 급증하면서 국가적인 전력수급난이 발생하고 공급비용이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환경오염, 공급설비 확충을 둘러싼 이해당사자간의 갈등 등 사회적 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 에너지정책은 늘어나는 에너지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중앙집중형 공급설비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며 “수요관리 대책도 전력수급난을 해결하기위해 부하관리 중심으로 수행된 반면 에너지효율향상 관련 대책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관리 중심의 에너지정책은 에너지 수급안정과 기후변화 대응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핵심적 대안”이라며 "▲적절한 가격신호 ▲에너지효율 향상 ▲ICT 기술 등을 활용한 체계적 수요관리 ▲정보 인프라 구축 등 4가지를 큰 정책 방향으로 가져가야한다" 고 말했다. ▲한국 ICT인프라 ‘세계 최고’, 다양한 수요관리 가능 현재 ICT는 에너지 수요관리의 시스템화를 가능케 하는 기본 인프라로, 다양한 기술이 존재한다. 하지만 경제성, 소비자 인식, 정책적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인해 에너지절감 잠재량 발굴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가격, 기술, 사람을 에너지 수요관리의 3대축으로 제시하면서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인프라로써 ICT가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ICT는 ▲신호ㆍ가격 기반의 실시간 수요관리 ▲분산전원 투입시기의 결정 및 관리 ▲실시간 사용량ㆍ감축 잠재량 관리 등 통합적 자원관리를 가능케 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ICT 인프라는 다양한 수요관리 기술을 통해 각종 정책적 대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S·ESS 등 신규시장 확대, 판매시장 개방도 필요 ICT를 활용한 에너지수요관리는 새로운 비즈니스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지능형 수요반응(DR),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전기차(EV), 스마트 가전, 마이크로그리드(MG) 등 6개 신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정부의 국가 아젠다로 추진된 스마트그리드는 법, 제도 등 외형적 추진기반은 마련했지만, 요금제 개편과 판매시장 개방 등 핵심적인 제도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해 대규모 투자에 비해 실질적인 성과가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관련분야의 실효성 있는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새 정부의 창조경제 핵심 프로젝트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의 낮은 전기요금 수준과 요금체계 왜곡을 개선하고, 단계적으로 전기 판매시장을 개방해 다양한 사업자의 시장참여를 유도해야한다”며 “전기판매사업자가 수용가의 전력소비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현 상황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