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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SH공사 올 건설공사 발주, 계획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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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7400억원 중 실집행률 50% 안될 듯
토목, 최저가 발주 연기로 20%도 힘들어
서울시 SH공사의 올해 건설공사 발주계획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반쪽짜리’가 될 것으로 보여 물량난 해소를 기대했던 건설업계가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올해초 총 3조7400억원에 달하는 건설공사 발주계획을 마련했지만, 연말까지의 실집행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큰 기대를 모았던 최저가 낙찰제 방식의 대규모 건축, 토목공사 발주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또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대한건설협회가 분석한 7월말 누적수주액을 보면, 국영기업체(정부, 지자체 산하 공기업) 공사수주액이 4조7452억원으로 전년동기(8조4635억원)보다 43.9% 급감한 가운데, SH공사의 수주액은 -88.6%로 나타났다. 7월말까지 낙찰자를 가린 공사금액이 계획 대비 1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SH공사는 그나마 하반기부터 최저가 공사 발주를 본격화하면서 집행률을 끌어올렸다.
세곡2보금자리지구 6ㆍ8단지(초등학교) 건설공사를 발주했고 곧이어 내곡보금자리주택지구 6단지(서울언남초등학교) 건설공사도 발주했다.
또 천왕지구 7단지(등촌동 장기전세주택 및 천왕여성안심주택)건설공사와 상계동 보금자리주택(사당동 도시형생활주택 건설공사)도 집행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달에도 마곡지구 아파트 건설공사 3건(8, 10-1, 11~12단지)과 신정4보금자리 택지조성 및 아파트 건립공사를 발주, 내달 입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연내 집행이 가능한 최저가 공사 물량은 이상 8건이 전부가 될 전망이다.
당초 계획상으로는 별개의 물량이었던 아파트 공사와 초등학교 또는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묶어 집행하는 번들링 방식까지 적극 활용하면서 집행률을 올려 봤지만, 더이상 연내 발주가 가능한 물량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가구수 축소 등 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총 7000억원 규모의 항동지구 아파트 건설공사 7건에 대한 연내 발주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또 단일공사로는 올 최대 규모 공사였던 4000억원대 위례지구 A-10블록 아파트도 협의 지연 등의 사유로 내년 이월이 불가피해 최저가 아파트 공사의 올해 집행률은 채 50%를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토목공사 집행률은 더욱 저조하다.
2000억원대 마곡 수변복합단지 조성 기반시설공사(가칭)와 1800억원대 성동교정시설 신축공사 등 다수의 최저가 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었지만 줄줄이 미뤄졌다. 소규모 공사를 포함한다 하더라도 토목공사 집행률은 연말까지 20%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SH공사는 지난해에도 연초 최저가 아파트 건설공사만 13건, 모두 1조9000억원 규모의 발주계획을 세웠지만, 한해동안 집행한 물량은 고작 2건에 그친 바 있다.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연초 발주계획에 맞춰 수주목표 및 영업계획 등을 세웠던 기업들은 어디 하소할 곳도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매년 연초에는 그럴듯한 발주계획을 내놓지만 연말이 되면 발주계획은 휴지조각이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속된 말로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분기별 또는 월별 수정계획이라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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