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수익성 우려 및 구조조정 등 내부사정도 부담

　모처럼만에 기술형입찰방식의 대규모 군시설공사 3건이 잇따라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건설업계의 수주경쟁 구도는 안개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6일 국방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늦어도 이달말까지 2300억원 규모의 YRP(주한미군기지이전) 창고시설 건설공사가 발주될 예정이다.

　이어 내달 초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집행하는 1300억원 규모의 군인아파트 건립공사와 800억원 규모의 4지역 병영시설 건설공사가 잇따라 공고될 전망이다.

　이들 3건의 건설공사는 모두 기술제안방식으로 집행될 예정으로, 지난 7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의 국방대 이전사업 이후 4개월여만에 나온 기술형입찰공사 물량이다.

　기술제안입찰공사로는 지난 4월 골프장 및 출입국지원시설 건설공사 이후 약 7개월만에 공고된 물량으로 업계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물밑경쟁도 잠잠한 수준이다.

　특히 공사별로 대표사로 나서겠다는 업체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입찰에 참여하고자 하는 건설사는 적지 않으나, 수익성 우려가 있다보니 대표사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사실 기술형입찰공사는 사전 준비기간이 길고 연간 수주계획에 따라 참여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공고 이전에 어느 정도의 경쟁구도가 드러난다.

　일부 업체는 공공연히 참여의지를 드러내면서 추가 경쟁사들이 뛰어드는 것을 견제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군시설 공사와 관련해서는 관심업체 대부분이 대표사보다는 일정 지분을 받는 구성원사로 참여하길 희망하는 눈치다.

　현재 공고중인 국방대 이전사업의 경우만 해도 2600억원대 대형공사임에도 불구, 막판까지 혼전을 보이다 결국, 예상밖 중견사 3파전으로 전개됐다.

　A건설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물론, 공고문을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공사별로 수익성을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수주액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부담스러운 대표사보다는 구성원사로 수주기회를 엿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적자가 나면 지분율에 따라 전 구성원이 고루 분담해야 하지만 대표사는 설계부터 공동수급체 구성 등 모든 수주업무를 도맡아야 하고 적자시에도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올 연말 업계에 또한번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따라 각 업체들의 수주활동폭이 줄어든 것도, 대표사 기피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사 관계자는 “올 연말 본사는 물론, 현장인력들에 대해서도 감축이 예상되는 터라, 수주영업의 활동폭이 상당히 축소된 면이 있다”며 “비단 군시설 공사뿐 아니라 수익성이 우려되는 공사에 대해서는 당분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봉승권기자 sk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