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도입됐던 가상화 기술이 코어 네트워크에서도 현실화 될 전망이다.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Network Functions Virtualization)’ 기술은 별도의 하드웨어로 각각 동작했던 네트워크 구성 요소들을 소프트웨어(SW)로 구현해 대용량 서버에 탑재하는 기술로 유연한 네트워크 운용과 신속한 서비스 도입을 가능케 한다.

이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더불어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의 중대한 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데, 궁극적으로 네트워크의 결합, 분할, 확장을 자유자재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어 네트워크에서의 도입은 기존 장비들과의 연동,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검증 미비로 장기간의 테스트 과정을 요했으나, 최근 상용망에서의 검증 시연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향후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NSN은 최근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 EPC(Evolved Packet Core)의 NFV 솔루션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코어망의 주요 부분인 EPC의 가상화는 최근 통신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주요 트렌드 중 하나이며. NSN의 ‘리퀴드 코어(Liquid core)’ 솔루션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NSN과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은 지난 5월부터 기술협력을 시작해, 통신망 가상화 요구 사항 정의, 가상화시 장점 및 리스크에 대한 조기 검증을 위한 EPC 가상화의 개념검증(PoC)를 추진해왔으며, 10월말 성공적으로 시연을 마무리 했다.

이번 EPC 가상화는 MME(Mobility Management Entity)와 S/P-게이트웨이를 클라우드에 포함한 가상화 솔루션이다.

범용 IT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ATCA(Advanced Telelcom and Computing Architecture) 하드웨어에도 자사의 SW를 탑재해 활용할 수 있어 고객사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NSN의 EPC 가상화 솔루션은 자사 하드웨어가 아닌, 범용 하드웨어에 탑재가 가능하므로 투자비용의 감소를 통한 효과적인 솔루션 구축, 자동화를 통한 운영, 관리 및 유지보수의 용이성, 신규 서비스나 증설의 요구에 대한 비즈니스 대응의 민첩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NFV 기반의 LTE 코어 네트워크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에서 상용단말을 통한 데이터 서비스 동작과 성능, 안정성 등에 대한 시연을 완료했다.

양 측은 작년부터 NFV 상용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논의를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연을 통해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가상화 개념 적용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하드웨어 최적화와 서비스 품질관리 운영자 편의 기능 등의 추가 기능 개선을 통해 2014년에는 상용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부사장은 “NFV 기술이 향후 네트워크 구축과 관리 효율화뿐만 아니라, 유연한 운영, 빠른 신규 서비스 도입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