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상위 54% 건설업체 수주액도 11년래 최저

　통계청, 올해 연간수주액 70조원 미만 추락 예상

　<전년도 기성액 상위 54% 건설사의 연간 수주액 추이(통계청 집계)>

　2001년(50조9949억원)→2002년(67조8336억원)→2003년(80조8972억원)→2004년(77조7743억원)→2005년(83조4893억원)→2006년(91조11억원)→2007년(112조5015억원)→2008년(103조9068억원)→2009년(109조884억원)→2010년(89조8143억원)→2011년(95조3318억원)→2012년(86조8209억원)→2013년(9월말 기준 46조6930억원)

　통계청이 집계한 전년도 기성액 상위 54% 건설사들의 올해 건설수주액도 2002년 이후 11년래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통계청이 집계한 9월말 누적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46조6930억원으로 전년동기(64조5730억원)보다 17조8800억원(27.7%)이 줄었다.

　남은 4분기 실적을 작년 4분기(22조248억원)와 같게 잡아도 올해 연간 수주액은 68조7178억원으로 작년(86조8209억원)보다 18조1031억원(20.9%)이 감소한다. 또한 2002년(67조8336억원) 이후 11년 만에 나오는 70조원 미만의 연간 수주액이다.

　지난 8년간의 4분기 평균수주액(32조4000억원)을 적용해도 올해 연간 수주액은 79조930억원으로 2004년(77조7743억원) 이후 9년 만에 80조원 밑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8년간의 4분기 평균치가 작년 4분기 수주액보다 47.1%나 높은 점과 올해 9월까지 14개월간 이어진 월간 수주액 흐름을 고려할 때 70조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통계청도 무게를 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년동월 대비 월간 수주액의 감소폭이 조금씩 둔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와 발주물량 감소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주액이 70조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위 54%의 수주실적인 통계청의 8월말 기준 누적수주액 감소폭(30.4%)이 전체 건설사를 조사한 대한건설협회의 수주액 감소폭(24.2%)을 능가하는 게 눈에 띈다.

　올해 연간 수주액 감소폭도 GS건설경제연구소(90조4000억원)와 건협·전국경제인연합회(93조3514억원)의 전망치를 고려하면 건협 집계상 낙폭은 10.9%(11조1000억원)와 8.0%(8조1486억원)인 반면 통계청의 올해 수주액(70조원 가정) 감소폭은 19.4%로 2배다.

　건협 관계자는 “통계청 집계에서 빠진 46% 건설사는 절반이 무실적업체이고 나머지 절반도 연간 5건 이내 수주실적의 영세한 업체들이고 오히려 상위 54% 건설사들이 제대로 건설영업 활동을 하는 업체들이라고 보면 견실한 건설사들의 일감기근난이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건설산업정보센터 집계치를 보면 올해 8월말까지 폐업한 건설사(151곳) 중에 설립 후 10년이 지난 건설사 비중이 39.6%였고 이를 포함한 5년 이상 건설사 비중은 62.1%에 달할 정도로 건설시장에서 오랜기간 자리를 잡은 견실한 업체들이 문을 닫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국진기자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