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바뀐 소방신제품 설명회 운영방안을 두고 소방신제품 설명회의 당초 도입취지가 상실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14일 제8회 소방신제품 설명회 개최 계획을 공고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제8회 설명회부터는 참여제품의 성능 또는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국내외 공인인증(정)을 받은 제품이어야만 신청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규정이 신설되면서 소방관련 기술 개발 관계자들은 새롭게 개발한 제품이 어떻게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을 받았겠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보통 소방용품이나 장비의 경우 현재 제도권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술기준이 부재하거나 기존 제품과 형태가 달라 상용화를 이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제도권 내에서 관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특징 때문에 제도 내의 허용여부에 따라 제품의 생사가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이유로 소방신제품 설명회는 새롭게 개발된 소방용 제품들이 제도적 기준 부재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해 주고 소방용품과 장비의 상용화를 도와줄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설명회에 참가하는 것인데 접수부터 국내외 공인인증을 요구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제품이 접수될 수 있겠는가”라며 “이건 신제품 설명회가 아니라 인증제품 설명회가 되어 버린 것 같다”고 쓴소리를 냈다.
또다른 관계자도 “신제품을 발굴해 소방용품의 상용화를 도와주겠다더니 자격을 공인인증품으로 제한한 것은 인증을 받아서 가져오면 허용해 주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 소방산업과 담당자는 “해당 자격제한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자체가 공인인증을 받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기술이나 부품 등 작은 부분이라도 인증 받은 것을 의미한다”며 “문의를 줄 경우에는 공인인증을 받지 않더라도 받아들일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이 담당자는 또 “새로운 제품이라는 것이 보통 한 가지 부품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정 부분만을 인정받은 것이면 가능하다”며 “사실 이 조항을 둔 것은 설명회에 참가가 필요 없는 제품들도 많이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