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쿠웨이트 대형 프로젝트에 국내 업계 관심 집중

　추진 중인 상위 10개 프로젝트 900억달러 넘어

　#. 오는 12월께 입찰이 진행될 전망인 쿠웨이트 CFP(clean fuel project) 프로젝트(170억달러) 입찰에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한화건설, 현대중공업 등 국내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수주를 노리고 있다.

　#. 쿠웨이트 공공사업부(MPW)가 입찰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국제 공항터미널 건설 사업(32억달러)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사전입찰참가자격(PQ)를 통과한 상태며, 최근 감리사 선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도하링크(10억달러) 프로젝트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대형 건설 프로젝트 입찰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외교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등에 따르면 공사금액 기준으로 입찰이나 계획 단계에 있는 쿠웨이트의 상위 10개 프로젝트 규모는 964억달러에 달한다.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CFP 프로젝트며, 5개 패키지로 나눠 추진될 NRP(New Refinery Project)도 사업비가 15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이 담당하는 카이란 신도시(Khairan Residential City) 프로젝트도 14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특히 쿠웨이트는 최근 건설 발주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해건협에 따르면 2011년 44억달러를 발주한 쿠웨이트는 지난해 발주 물량을 88억달러로 늘렸다.

　쿠웨이트에서 초대형 프로젝트가 줄을 이를 것으로 보이자 국내 건설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총 20개의 국내업체가 쿠웨이트에 진출해 있는데 대부분 건설 및 플랜트 엔지니어링 관련 대기업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9개 건설 관련 업체가 현지에 지사를 개설한 상태며, 현지법인을 설립한 회사도 1곳 있다.

　코트라는 “정부 재정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안정된 쿠웨이트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진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쿠웨이트의 건설ㆍ플랜트 프로젝트은 오일이나 가스, 발전 프로젝트가 중심인 만큼 대기업의 진출 비중이 높고, 최근에는 건축설계ㆍ감리, 토양복원 프로젝트 분야에 중소기업이 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쿠웨이트에 단독이나 합작투자 등을 통해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기보다는 쿠웨이트 기업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진출하는 기업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쿠웨이트에서 건설 수주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