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첫 결실

대전 오정시장 400억 투입해 완공…순환시공방식 채택

　공영도매시장의 노후 시설을 개량하는 시설현대화사업이 대전 오정시장에서 첫 결실을 거뒀다. 정부는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30여 곳에서 현대화사업을 이어갈 채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전 오정 농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 연내 완료될 예정이라며 31일 현지에서 준공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농산물 수급안정 및 유통 효율화를 위해 1979년부터 2004년에 걸쳐 전국 32곳에 공영도매시장을 건설했지만 시설 노후화로 급속하게 변화하는 유통환경 및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자 2009년부터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오정 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약 39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도매시장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단계적인 ‘순환시공방식(일명 롤링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순환시공방식은 입주자를 다른 건물로 이전시킨 뒤 시설을 철거해 신축한 뒤 입주자를 재입주시키는 방식으로 주로 현장 부지에서 건축물을 리모델링할 때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번 사업으로 오정시장은 기존 2만5000㎡의 노후 건물 대신 지상 3층의 입체화된 3만2000㎡ 규모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다. 특히 진입도로 및 주차장 확장, 화물전용 출입구와 반입 물류광장 조성, 시장 내 순환도로 설치 등으로 진출입ㆍ반입반출 흐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오정시장 시설현대화가 완료됨에 따라 물류체계와 유통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유통비용이 절감되고 도매시장 이용자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공영도매시장마다 기능을 재설정하고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림부는 내년 상반기 안에 정부 차원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보다 체계적ㆍ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국에는 서울 가락시장과 부산 엄궁시장을 비롯해 9곳의 대도시권 중앙도매시장과 23곳의 지방도매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미 오정시장에 이어 서울 가락시장은 오는 2018년, 충남 천안시장은 2014년을 목표로 현대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정운기자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