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의 봄은 다시 오는가’

　한때 ‘부의 상징’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주상복합아파트가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판교,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물량이 잇따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되는 등 청약열기가 뜨겁다. 전매제한에 따라 거래는 불법이지만 분양 직후 시장에서는 로얄층의 경우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호가로 불려지고 있다.

　청약경쟁률도 금융위기 직후 2009년 평균 0.9대 1에 그치던 것이 올해에는 8대 1로 호황기 시절의 수치에 근접했다.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을 외면하던 건설사들도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5년만에 최대 물량(1만4898가구)을 내놓고 있다.

　이런 인기에는 쇼핑, 커뮤니티 시설 이용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주상복합의 장점과 거주에 편리하고 효율성이 좋은 일반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주상복합’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 한 관계자는 “초대형 평형, 호화 인테리어라는 거품을 걷어내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중소형,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준기자 newsp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