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지니어링 업체가 처음으로 방글라데시 공공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28일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선진엔지니어링은 방글라데시 다카시 교통국과 190만달러(21억원) 규모의 버스전용차로(BRT-3)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방글라데시 공공 프로젝트 시장에서 시공을 제외하고 국내 업체가 엔지니어링(타당성 조사, 설계, 감리 등) 분야에 진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진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이번 BRT-3 프로젝트는 월드뱅크 재원으로 추진되며 시공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4000만달러로 추정된다. 시공부문 발주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민관협력사업(PPP) 사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는 “안정적인 월드뱅크 자금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에 캐나다와 프랑스, 일본, 미국 등의 엔지니어링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였다”면서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있을 본 시공과 운영관리(O&M) 등도 국내 건설ㆍ플랜트 기업들의 수주가 유력할 것”으로 기대했다.

　허진학 코트라 다카무역관장은 “다카시에는 총 6개의 BRT 노선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진엔지어링이 3번 노선 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다른 5개 노선의 설계는 물론, 시공 분야에도 우리 기업의 진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승범 선진엔지니어링 상무는 “방글라데시에서 BRT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상수(上水) 시스템 설계 및 감리 분야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트라는 600개의 건설ㆍ플랜트ㆍ엔지니어링 업체로 구성된 ‘코트라 해외 프로젝트 수주협의회’를 통해 국내 중소 엔지니어링 업계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수성엔지니어링이 월드뱅크가 지원한 모잠비크 도로 개선 설계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총 5건(1550만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권해석기자 hae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