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제회의와 전시회 유치를 통한 마이스(MICE)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인프라를 대거 확충한다.

　전시·회의시설은 현재의 3배로 확대하고 숙박 객실은 4만실을 확충해 7만7600실까지 늘릴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25일 2013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에서 지원·인프라·서비스 3대 축의 관광정책과 마이스 인프라·유치 지원 정책을 담은 ‘2014~2018 서울 관광·MICE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마스터플랜에는 마이스 산업의 획기적인 도약을 위해 전시·회의시설 인프라를 오는 2020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인 18만6000㎡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서울의 전시·회의시설은 △Coex 4만7000㎡ △SETEC 9000㎡ △aT센터 8000㎡ 등 6만4000㎡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2002년 aT센터 개장 이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국제 규격을 갖춘 유일한 시설인 코엑스의 가동률이 평균 75% 이상인데, 이는 행사전후 기간을 감안하면 풀가동되고 있는 형편이어서, 관련 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은 세계 5위의 국제회의 개최 도시이지만, 관련 인프라는 세계 20위권에 머물러있는 형편이다.

　시는 이에 따라 1단계로 2018년까지 서울의 중심부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서울역 북부 컨벤션센터, 도심호텔(15개 6500실), 고궁 및 명동·청계천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통합한 ‘도심형 컨벤션 지구’를 육성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7000㎡)와 서울역북부컨벤션센터(3만2000~4만㎡)를 통해 최소 3만9000㎡의 전시·회의시설 면적이 늘어난다.

　시는 2단계로 2020년까지 삼성동·잠실 등 동남권역 일대를 회의·전시, 숙박,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복합된 ‘국제회의·전시회(MICE)산업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유휴부지인 코엑스 맞은편 한국전력, 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등을 코엑스와 연계·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인접한 한강의 수변공간 등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말까지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동·잠실에만 8만3000㎡의 전시·회의시설 면적이 늘어나 서울의 전체 전시·회의시설 면적은 18만6000㎡에 이를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이후 3단계로는 현재 마곡지구 내 입주기업들의 지원을 위한 호텔, 회의장 등 국제회의·전시회 관련 시설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또 현재 턱없이 부족한 숙박 객실 수를 중저가 중심으로 2018년까지 4만실을 확충해 7만7600실까지 늘릴 계획이다.

　비즈니스호텔 등 중저가 호텔은 3만3000실에서 5만5000실로, 여관·모텔은 우수숙박시설로 지정하는 방법으로 3000실에서 1만1000실로 늘린다. 도시민박업이나 한옥·전통사찰 등 체험형 숙박시설은 1600실에서 1만1600실로 확충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서울 관광·MICE산업 마스터플랜을 통해 서울을 관광과 비즈니스 모두에 적합한 모델 도시로 만들어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고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j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