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석탄재(ash)를 활용해 경량골재를 생산하겠다며 228억원의 거액을 투자했지만, 준공 1년이 되도록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민주당)이 남동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인공경량골재 사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량골재공장은 당초 민간사업체와 상호 출자방식으로 추진됐지만 투자비용 대부분을 남동발전이 전담하도록 변경됐고, 해당 민간사업체의 부도로 남동발전이 운영비는 물론 이자까지 물어줄 처지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동발전은 지난 2010년 3월 석탄재 70%에 준설토 30%를 섞어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 연간 20만t의 경량골재를 생산키로 하고, 당초 계획보다 20개월이나 늦어진 2012년 12월에야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동발전은 사업에 들어가기도 전인 2008년 시설자금을 전액 부담키로 한 업체가 투자유치에 실패하자 아무런 담보도 없이 이를 모두 부담하기로 약정을 변경했다. 그 결과 공장부지에 이어 시설자금 175억원 전액을 남동발전이 부담했다. 또 착공 13개월 후 문을 열기로 한 경량골재공장은 33개월이나 걸렸다. 늘어진 공사기간의 지체보상금은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으며, 오히려 설계변경으로 공사비는 228억원으로 늘어났다. 더욱이 정작 준공된 공장은 10개월 동안 단 8회만 시험 가동됐을 뿐이다. 민관 공동투자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법인(SPC)은 18억원의 초기 운영자금을 모두 써버려 자본잠식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기술을 보유했다고 사업을 추진했던 민간업체는 부도를 내버려 이 업체가 부담할 이자인 연간 5억원을 남동발전이 대신 물어낼 처지다. 박완주 의원은 “남동발전은 혈세 228억 원을 들여 거대한 고철덩어리를 만든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같은 사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