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4년간 ESS설비 단계 설치

연료비 절감·발전기 효율 제고한다

한전이 오는 2017년까지 6,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에 나선다.

한전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ESS 종합 추진계획’을 10월 중순 수립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ICT기술과 융합한 ESS설비를 단계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전은 먼저 2014년 약 625억원을 투자해 세계최대 규모의 주파수조정용 5만kW ESS를 설치해 운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주파수조정용 ESS에 대한 기술검토를 시행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50만kW의 주파수조정을 위한 ESS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발전기 출력을 5% 제한해 주파수조정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나 ESS를 통해 석탄화력 발전기의 출력제한 (약110만kW)을 해소할 경우, 연료비 절감은 물론 발전기의 효율이 높아져 연간 약 6,500억원의 국가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분야에서 ESS는 주파주조정·피크감소·신재생출력안정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나,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우선 주파수조정을 위한 ESS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키로 했다”며 “피크감소용 ESS와 전력품질향상을 위한 신재생출력안정용 ESS는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력피크 감소용 ESS 추진을 위해선 지속적인 기술발전과 산업육성을 위해 관련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정부의 ESS 보급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전국에 있는 사업소의 건물 옥상이나 변전소의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해 피크감소용 ESS를 구축한다. 올해 구리 남양주 지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범사업의 효과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계약 전력 1,000kW 이상 사업소 14개소를 대상으로 피크감소용 ESS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ESS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전은 2014년부터 R&D 과제로 서남해안에 설치되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250만kW)에 연계하는 대용량 ESS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런 연구개발을 통해 신재생 연계형 ESS의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신재생에너지원별 ESS 설치기준 제·개정을 통해 국내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한전은 ESS 종합 추진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 7월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관련업체와 간담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배터리·PCS(전력변환시스템) 생산업체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한전은 1단계 ESS 종합 추진계획 시행을 통해 연간 약 3,000억원의 전력구입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계획추진에 따라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대규모 ESS 구축 계획에 대해 배터리와 중전기기 관련 국내 기업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며 “이번 사업을 통해 배터리 및 ICT 등 ESS관련 국내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국가 창조경제 구현에도 기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심야 등 경부하시간에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주간 피크시간에 전기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표적인 ESS로 양수발전기가 있으나 기술 발전에 따라 최근에는 배터리를 이용한 ESS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