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철강 산업 침체 늪에서 벗어날까?

　대한상의 4분기 산업기상도…건설ㆍ철강 다소 부진 예측

　올해 4분기 건설과 철강 산업 경기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극심한 불황에서는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경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자동차산업협회 등 9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4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건설과 철강 업종이 ‘흐림’(다소 부진)으로 예보됐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업종의 경우 완연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불황을 뜻하는 ‘비’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는 “건설업은 지난 3분기에 수주측면에서는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지만 주택건설 부진 등으로 업황이 나빴다”면서 “하지만 최근 전세난 심화 속에 주택구입수요 증가와 강남 재개발ㆍ재건축 재개 등으로 4분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이다.

　다만, 가계부채문제와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예산 삭감, 공공기관 이전물량 감소, 대규모 국책사업 부재 등으로 업황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비가 예보됐던 철강업종도 4분기에는 ‘흐림’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3분기에는 불황 속에 절전조치까지 취해야 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4분기에는 조선과 건설 등 전방산업의 업황개선과 현대제철 설비증설에 따른 수입대체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그러나 전세계 철강공급 과잉물량(5억톤)의 60%가 한ㆍ중ㆍ일 3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부진탈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업종별로는 4분기 정보통신업종이 ‘호황’(맑음)으로 예상됐고, 자동차ㆍ기계ㆍ유화ㆍ섬유 등 4개 업종은 ‘다소 호조’(구름조금), 정유ㆍ조선 등은 ‘다소부진’(흐림)으로 예보됐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그동안 장기불황을 겪어왔던 건설과 철강, 조선 3대 부진업종이 최근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회복모멘텀이 아직 미약하다”면서 “정부는 경제활성화정책을 더욱 강도높게 추진하고, 국회에서도 새로운 입법을 추진할 때 산업활동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