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KT와 함께 펼치고 있는 공동주택 에너지컨설팅이 톡톡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100개 단지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10월 이후 250개 단지, 내년에 500개 단지에 컨설팅을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4일 100개 단지 20만1545가구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컨설팅 시범사업 실시결과 두 달 만에 평균 10%의 공용부문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에너지컨설팅은 공동주택에서 낭비되는 전력이 원인을 분석하고, 세대별 공동전기 요금을 줄이고자 시와 KT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KT측은 현재 공용부문 에너지 절감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부문은 지하주차장과 같은 공용공간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LED 조명 교체 이후에는 야간 및 휴일 자동 절전시스템을 활용해 절전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일례로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의 경우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가구당 월 공동요금이 평균 6500원에서 1200원으로 82%가 줄었다고 시는 전했다. LED 교체 등 시설개선에 1억4000만원을 투자했는데 매월 1000여만원이 절감되면서 14개월이면 투자비용을 회수하게 된다.

　시는 이와 함께 공동주택별 전력 사용 계약방식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전기요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략사용 계약방식에는 종합계약과 단일계약이 있다.

　종합계약은 가구별 전기료는 적게 쓰면 더 적게 내고 많이 쓰면 더 많이 내는 누진제를 적용하고, 공동전기료는 이미 정해진 단가로 낸다. 이와 달리 단일계약은 공동전기료에도 누진율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종합계약은 공용부분 사용량 비중이 높은 경우에 유리하고, 단일계약은 공용부분 사용량 비중이 작으면 더 효율적이다.

　마포구 A아파트의 경우 현재의 종합계약을 단일계약으로 변경하면 연간 3880만8000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는 또 이번 에너지컨설팅에서 전문장비로 시설안전까지 확인해주면서 주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진단 과정에서 전기시설별 기준 온도가 너무 높아 화재 등 안전문제가 우려되는 사례를 발견하기도 했다.

　시는 이처럼 에너지컨설팅 사업의 효과가 높다는 판단 하에 이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100개 단지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10~11월에는 250개 단지에 확대해 시행하고 내년에는 약 500개 단지 컨설팅을 시행할 예정이다.

　임옥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컨설팅으로 확보한 100개 단지의 공동부문 에너지 사용 현황과 문제점, 개선방안을 검토해 아파트 공용부문 절약방법의 매뉴얼을 마련해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j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