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이 임명될 예정인 가운데 한수원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공사의 집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11일 총회 개최가 예고됐으나 인사 검증절차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 일정을 조금 늦췄다.

　현재 신임 사장 후보로는 조석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박기연 삼성물산 고문 등 2명으로 압축된 상태이다. 한수원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되면 산업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해 임명을 하게 된다. 추석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한수원은 내주 초에는 신임 사장 체제로 조직이 정상화되는 수순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수원 사장은 원전 부품 위조사건으로 인해 지난 6월초 김균섭 전 사장이 전격 면직된 이후 3개월 이상 공석이었다.

　신임 사장의 선임을 원자력ㆍ전력산업계 못지않게 건설업계도 학수고대해왔다. 올해 공공공사 가운데 최대어인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공사(공사비 1조3500억원 추정) 발주가 당초 9월께로 예정돼 있었으나, 원전 비리로 인해 사장이 경질되면서 연내 발주가 힘들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말 입찰공고됐어야 했던 한수원 경주 이전 신사옥(2200억원 추정)마저 사장 부재로 발주시기를 못잡고 지금까지 미뤄졌다. 워낙 대규모 프로젝트인 탓이다.

　때문에 신임 사장이 선임되면 관련 프로젝트들도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주 이전 신사옥은 이미 계약부서 검토가 끝나 사장 선임 이후 근시일 내에 발주가 유력시된다. 올해말까지 한수원의 경주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신사옥의 조속한 건설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신고리 5ㆍ6호기의 경우 건설에 필요한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이 임박해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승인이 떨어지는 등 관계부처 및 지자체의 협의는 완료된 상태다. 한수원과 주민 간의 협의만 원만히 끝나면 전원개발추진위원회 심사를 거쳐 승인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원개발추진위원회의 심사가 통상 1주일 정도 걸린다는 점에 비춰보면 주민협의 시점에 따라 빠르면 10월초에는 실시계획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초만 하더라도 신고리 5ㆍ6호기의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각 업체들이 부산하게 움직였지만 지난 6월 이후 사실상 올스톱이었다. 하루빨리 한수원 사장이 선임돼 대규모 건설사업이 조속히 발주준비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