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공공 화력발전설비들이 연말까지 설계용역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기지개를 켠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부발전의 영남LNG 복합(400㎿)이 설계용역에 착수한 가운데 나머지 발전설비들도 내달 설계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서부발전의 평택복합 3단계(900㎿)와 남동발전의 영흥 석탄 7ㆍ8호기(1740㎿)은 다음달 용역 발주를 거쳐 11월 설계에 착수한다. 중부발전의 신서천 1ㆍ2호기(1000㎿)도 비슷한 시기에 설계용역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말 한전의 송전망 계획에 따라 송전선로 연계지점도 사실상 해결됐다. 기존 선로가 포화상태인 평택복합 3단계는 화성변전소에 연계되며, 영남LNG와 신서천 1ㆍ2호기는 기존선로를 이용하게 된다. 다만 영흥 8호기의 경우 계획에 제외됐으나 남동발전은 한전과 협의를 거쳐 추가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연말까지 대부분의 발전설비가 설계를 착수함에 따라 공사물량의 발주시기도 내년에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

　총사업비 2조3000억원(추정) 규모의 영흥 7ㆍ8호기는 2014년 10월 착공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공사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 3단계와 신서천 1ㆍ2호기는 각각 2015년 6월과 7월 착공 예정이어서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각 발전사들은 내년말까지는 공사발주를 할 것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평택 3단계와 신서천 1ㆍ2호기의 추정 사업비는 각각 9700억원, 1조5000억원이다.

　관심사는 역시 영남LNG의 연내 발주 가능성이다. 총사업비 4400억원으로 신규 공공화력 중에서는 가장 적은 규모이지만, 사업속도에서는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플랜트 공사발주가 드물어 실적사로서는 영남LNG의 연내발주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통상 플랜트 공사는 주기기구매 이후 입찰공고되지만 영남LNG는 주기기 설치조건부로 발주되기 때문에 앞당겨 내놓을 것”이라며, “일단 연말 발주 계획이지만 설계용역이 늦게 계약된 관계로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계용역들이 경쟁입찰로 진행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영남LNG의 경우 한전기술을 말고는 입찰참여사가 없어 2차례 유찰된 끝에 결국 한전기술과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정회훈기자 ho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