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법인수도 감소세로 전환

　전체 건설업 법인 가운데 적자를 낸 법인 비율이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폭이나마 증가하던 건설업 흑자 법인수도 2010년 이후로는 감소로 돌아섰다. 공공 공사의 이익률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1일 국세청의 ‘2013년 국세통계 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순손실을 낸 건설업체 수는 1만9798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건설업 법인 수 8만1256개의 24.4%에 해당하는 수치다.

　손실을 낸 건설업 법인 수는 2008년 1만7104개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0년을 기점으로 손실 법인 수와 손실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2010년 1만7275개였던 적자 법인수는 2011년과 지난해에는 1만9324개와 1만9798개로 늘었고, 2010년 13조9700억원이었던 적자 법인의 순손실금액도 지난해에는 15조71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동안은 이익을 낸 건설 법인 수도 같이 늘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는 이런 추세도 반전됐다.

　2008년 5만8862개였던 흑자 건설법인 수는 2010년 6만2180개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6만1458개로 감소했다. 2008년 17조3900억원이었던 당기순익도 지난해에는 13조8500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전체 건설법인 가운데 손실을 기록한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2008년 22.5%였던 손실 건설업인 법인 비율은 지난해에는 24.4%까지 높아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건설투자액 감소에 민간건축 부문까지 위축되면서 공공 건설시장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08년 88%대를 기록했던 국내 토목공사 원가율은 지난해는 92% 수준까지 높아졌다. 특히 대형업체와 달리 특화된 기술력이 부족한 중견사들의 원가율은 93%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지난해 24조4000억원이었던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액이 2016년에는 19조2000억원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돼 있어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한동안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 가능한 대형건설사와 달리 국내 의존 비율이 높은 중견사들의 고통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