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 지역 어민들이 가로림조력발전소의 조속한 건설을 직접 촉구하고 나섰다. 가로림조력유치추진위원회는 11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일부 반대하는 사람들의 눈치만 살피며 2007년부터 환경영향평가를 질질 끌고 있다며 조속한 인허가 승인을 촉구했다. 김진묵 가로림조력 유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5000여명의 어민 중 80%가 찬성하고 있는데도 환경부가 반대 측 의견만 듣고 환경영향평가를 거부하고 있다”며 “환경부의 이 같은 늦장 대응 탓에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다 보니 가로림만과 전혀 관계가 없는 환경단체와 같은 외부세력이 개입해 주민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가로림만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제 3세력은 배제하고 순수 어민들만의 통합 대토론회를 갖고, 찬성과 반대 입장 모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며 “이제 보상 좀 더 받자고 무조건 반대 하는 식의 투쟁은 멈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아울러 “가로림만 지역은 이미 주변 공장들로 인해 많이 오염돼 어업활동이 더 이상 어려운 만큼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만이 가로림만 지역 어민들의 삶을 바꿔줄 마지막 희망”이라며 “조력발전소 건설로 국가 전력수급에 기여하고, 관광어촌으로 거듭나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광천 유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것처럼 정부 각 부처가 문호를 개방하고 칸막이를 없애서 이제는 조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사업을 계속할 지 그만둘 지 결정을 내려 주민갈등을 해결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로림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가로림만이 조력발전 후보지로 처음 결정된 건 지난 1980년 10월이다. 이후 2006년 3월,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하면서 드디어 조력발전소 건립문제가 처음 제기됐다. 이 사업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바다로 2km 떨어진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에 방조제를 쌓고, 거기에 수차발전기 20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시행사는 ㈜가로림조력발전이다. 가로림조력은 서부발전(49%)과 포스코건설(32%), 대우건설(14%), 롯데건설(5%) 등 4개 회사가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지난해 환경영향평가를 제출했지만, 환경부가 1년간 환경영향평가를 더 시행하라며 반려해 지난 7월말까지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했다. 주사업자인 서부발전은 갯벌면적과 해수교환율 감소 등 해양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문과 어선 통선문 등의 설계를 다시 하는 등 갈등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은 요원한 상태다. ◆지역갈등 해결 어렵나= 가로림조력발전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어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상호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 처음에는 보상을 더 받으려는 탓에 반대 입장이 많았지만, 사업자가 지역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서면서 점차 찬성입장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정치인들이 가세하면서 현재는 찬·반 양측간 대화가 전혀 없다. 유치추진위원회 측은 “갈등이 증폭된 것은 가로림만과는 관련 없는 환경단체, 표만 좇는 정치인, 시민 사회단체와 같은 제 3세력이 개입했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상호 비방을 그만두고 어민들 간 소통을 통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 제3세력은 배제하고, 순수 어민들만의 통합 대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