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신세계건설 등 적자전환사는 곤두박질

　실적과 주가의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공식이 입증됐다.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된 건설주들이 상승 곡선을 그린 반면 실적이 악화된 건설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9일 한국거래소가 올 상반기 실적 등락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실적과 주가가 같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매출액이 증가한 건설사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 6545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3919억원)보다 67.01% 증가한 한신공영의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무려 92.93% 급등했다.

　성지건설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310억원) 대비 53.95% 늘어난 466억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53.75%나 껑충 뛰었다.

　흑자전환한 건설사들의 주가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4998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금호산업은 올 상반기 181억원의 흑자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47.77% 올랐다.

　신일건업과 동양건설산업도 작년 상반기 각각 117억원, 408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74억원, 13억원 흑자전환한 데 힘입어 주가가 21.34%, 19.65% 뛰었다.

　두산건설도 작년 상반기 113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33억원 흑자를 기록해 주가가 3.55% 상승했다.

　반면 적자로 돌아선 건설사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상반기 104억원 흑자였던 한라건설은 올 상반기 240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주가가 32.04% 급락했다.

　신세계건설과 동부건설도 작년 상반기 각각 98억원, 272억원 흑자에서 올 상반기 103억원, 470억원 적자로 전환한 탓에 주가가 5.33%, 0.58%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삼환까뮤와 고려개발은 순이익의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각각 7.01%, 25.89%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분석대상 법인 619곳 중 순이익이 전기 대비 증가한 284곳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21.41%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이 감소한 335곳은 3.10%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또한 흑자전환법인이 흑자지속법인보다 주가상승률이 컸고 적자전환법인이 적자지속법인보다 주가하락률이 높았다.

　영업이익 적자지속법인의 주가는 평균 5.43% 증가한 반면 적자전환법인은 평균 4.85% 하락했다.

 박경남기자 k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