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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고개들고 있는 9월 위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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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이 국내 금융시장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비롯해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인도 등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 독일 총선, 최근 시리아 사태까지 국내외 금융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사안이 대부분 이달에 몰려 있어 9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막연한 위기감과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9월 위기설은 이미 여러차례 벌어진 위기를 익힌 학습효과에서 시작됐다.
지난 2001년 9월에는 9ㆍ11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은 요동을 쳤고, 우리나라도 이 여파를 비껴갈 수 없었다. 테러 발생 직후 9월 12일 국내 증시는 하루 동안 12%의 하락률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인 리먼브러더스 파산도 2008년 9월에 있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후 2000고지에 올랐던 국내 증시는 한때 900선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후에도 9월 위기설이 번번히 등장했다.
9월 위기 때마다 큰 고비는 잘 넘겼지만, 불안 요소들이 남긴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달에는 우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가 결정된다. 일각의 예상대로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된다면 해외 자금 이탈 우려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금융불안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투자자문팀장은 “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이 9월 위기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미국의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하면 신흥국을 포함해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기에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재선 실패하면 유로존 불안에 따른 국내 증시 급락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9월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KDI경제동향 9월호’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현재는 금융불안이 터키와 브라질까지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KDI는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외채의 비중이 높지 않다. 그리고 자산가격의 버블징후도 거의 없다”며 “신흥국 위기가 쉽게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이 이미 이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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