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내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 건설사들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시 이행성 보증서 발급이 쉬워진다.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 3대 정책금융기관은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8·28대책에 대한 후속 추진 전략으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을 통해 재기를 모색 중인 쌍용건설 금호산업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고려개발 진흥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융기관들은 우선 채권단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워크아웃 기업이 해외 보증서 발급을 원하면 신속하게 발급하기로 했다.

무보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들이 채권단협의회에 좀 더 주도적으로 참여 해 신속하게 보증서를 발급하고 기업 정상화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은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건설 발주공사를 수주해도 재무 상태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은행들이 보증서 발급을 하지 않아 수주에 실패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보증 지원을 꺼려왔다.

정책 금융기관들은 다만 해외에서 수주한 사업이 해외건설협회나 플랜트산업협회 등 외부 실사기관의 실사를 거쳐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근거가 있어야 보증서 발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채권단은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워크아웃 기업과 관련한 신규 보증서 지원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충당금을 지금보다 덜 쌓게 되면 보다 공격적으로 보증서 발급을 지원할 수 있다.

이 같은 지원 정책에 대해 쌍용건설 등 워크아웃사들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 최대 3조원 해외 수주 목표를 정했지만 보증서 발급이 힘들어 70% 달성도 쉽지 않다”면서 “경영 어려움이 있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건설공제조합이 주도하는 국내 건설 보증서 발급시장도 워크아웃 기업이 발급받기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라며 "해외 보증서가 개선된 만큼 국내 보증 업계도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100위 이내 건설사 중 10개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상태다.

원정호기자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