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속에 3년 이상 장기공사도 증가세

　지방자치단체의 3억원 이상 완공공사가 급격히 소진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가 작년 한해 종합건설업체들이 완공한 계약금액 3억원 이상 공사를 조사해 발표한 ‘2012년 기준 완성공사 원가통계’를 보면 지자체 완공공사는 2010년 3987건으로 전체 완공공사의 30%를 차지했지만 2011년 3296건(24.3%)에 이어 작년에는 3171건(23.5%)으로 줄었다.

　지역중소건설업계의 주된 수주물량인 지자체 완공현장이 2010년만 해도 10건 중 3건꼴이었지만 작년에는 10건 중 2.35건으로 감소했다는 의미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정부기관의 공사는 같은기간에 938건(7.0%)에서 1326건(9.8%)으로 불어났고 공사·공단 등 국영기업체 완공공사도 850건(6.4%)에서 917건(6.8%)로 증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4대강 사업을 포함해 공공공사 발주를 늘렸지만 완공공사 중 민간공사 비중은 2010년 52.3%(6962건)에서 작년 7556건(56.0%)으로 오히려 늘었다.

　공사 규모별로 봐도 5억원 미만 소규모 공사 비중이 2010년 26.0%에서 작년 22.3%로 감소한 반면 100억원 이상 대형공사 비중은 2010년 7.8%에서 작년 8.6%로 늘었다. 대형공사 중에서는 100억 이상~300억원 미만의 공사 비중 증가세(4.4%→5.5%)가 두드러졌다.

　시공능력평가액순위 500위권 바깥의 토목건축공사업체 완공공사 비중도 2010년 41.8%에서 작년 38.9%로 줄었다. 종합건설업종 내에서는 토목면허 없이 건축공사업종만 보유한 건설사의 완공현장 비중 증가세(2010년 23.1%→작년 27.3%)가 두드러졌지만 조경공사업과 산업환경설비공사업종 건설사의 완공현장 비중은 1.2%에서 0.7%로 반토막났다.

　공기별로 보면 3개월 이하의 소규모 완공공사가 2010년 1305건(9.8%)에서 작년 320건(2.4%)으로 급감했고 3개월~6개월 이하 완공공사 비중도 같은기간 28.6%에서 14.0%로 반토막났다. 이와 달리 3년 초과 완공현장 비중은 6.9%에서 7.2%로 늘었고 1년~3년 이하 현장은 24.2%에서 36.3%로 급증했다.

　3억원 이상 완공공사 중 원가계산서 내용이 불충분하거나 불완전한 공사를 제외한 조사인 탓에 완공현장 전수조사는 아니지만 전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취합한 점을 고려하면 완공현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유의미하다는 게 건협 설명이다.

　건협 관계자는 “극심한 지방재정난으로 인해 지역중소업계의 주된 먹을거리인 지자체 발주 완공공사가 줄어들 뿐 아니라 당해예산 조달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공기마저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역중소업체를 배려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국진기자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