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건원·희림·삼우·토펙 5强

　<연간 건설사업관리(CM) 계약실적 추이>

　2001년 이전 459억원→2002년 289억원→2003년 799억원→2004년 674억원→2005년 1452억원→2006년 872억원→2007년 3470억원→2008년 2398억원→2009년 2786억원→2010년 2585억원→2011년 3156억원→2012년 4886억원

　작년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건설기업들의 건설사업관리(CM) 실적이 50% 이상 급증했다.

　주한미군기지와 공공기관의 이전 등 국책사업 과정에서 사업관리를 내실화하기 위한 CM채택이 늘어난 데 더해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경기장을 포함한 해외실적까지 선전한 덕분이란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상위 60개 CM업체(건설사 9곳, 용역사 51곳)의 작년 계약실적은 4886억원으로 전년(3156억원)보다 54.8%나 늘었다.

　1680억원 규모의 미군기지이전 CM에 50억원 내외의 공공기관지방이전 관련 물량들을 중심으로 한 공공건축 CM실적이 급증하면서 국내에서만 4029억원(82%)의 계약실적을 일궈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라크 전력부의 화력발전소·변전소(246억원), 아제르바이잔 석유성의 바쿠올림픽경기장(165억원), 북안카잉신도시(147억원) 등의 해외계약도 857억원이나 거뒀다. 해외CM실적이 인니일관제철소, 세네갈 식수개발사업 등 100억원 이내의 소규모 용역 몇건에 그친 작년과는 월등한 실적이다.

　연도별 CM실적 추이를 보면 2001년 이전까지 459억원이 전부였지만 2005년(1452억원)에 1000억원을 넘어섰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 347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금융위기 여파로 3000억원 내외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작년 급증하며 내년 5000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한국CM협회 관계자는 “CM실적을 토대로 한 공시가 임의사항인 탓에 집계치를 전체 CM실적으로 보긴 어렵다”며 “다만 법적 신고조항이 있는 공공발주 CM은 별 차이가 없고 민간발주쪽의 누락분이 있지만 전년과 동일한 조건(상위 60개사 기준) 아래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실적 추이상 작년 한해 CM업계의 신시장 진출노력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한미글로벌이 올해도 계약액 1위(707억원)를 차지했다. 한미글로벌은 협회에 실적을 신고하지 않은 2007년을 빼면 2008년부터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건원엔지니어링(697억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511억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416억원), 토펙엔지니어링(359억원)이 뒤를 이었다.

　종합건설사로는 롯데건설이 8위(159억원), 포스코건설이 18위(74억원)를 차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 공공기관 이전 등의 공공실적, 특히 건축쪽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지만 앞으로 건축 외에 토목·산업환경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CM실적을 축적하는 것이 정부, 업계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국진기자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