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초고압 송전선을 건설할 때는 경제성보다는 사회적 수용성과 환경성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프레지던트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8차 국제고전압공학 심포지엄(ISH 2013) 특별좌담회에서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대용량으로 전력을 전송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초고압 송전선을 건설해야 하는데 사회적 합의를 통한 합리적인 보상기준 제정과 엄격한 시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내셔널그리드(전력청)의 마크 왈드론 박사는 “영국의 경우 초고압 송전선 건설시 10년 넘게 시간이 걸리지만 실제 건설 기간은 1~2년에 불과하고, 나머지 80~90%는 지역주민과 NGO 등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소요하고 있다”며 “사업초기 단계에서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왈드론 박사는 “합리적인 보상도 매우 중요하다”며 “총건설비용의 상당부분을 환경영향조사와 보상비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들도 한 목소리로 현 시점에서는 장거리 대용량 전력수송이 불가피한 만큼 지중화가 가능한 HVDC사업을 대안으로 검토하되, 장기적으로는 수요분산과 발전분산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제고전압공학 심포지엄(ISH)은 중전기기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학술대회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렸다. 26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김재홍 산업부 제1차관을 비롯해 조환익 한전 사장, 임덕호 한양대 총장 등이 참석해 국제학술대회의 한국 유치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