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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항만PF, 민자투자시장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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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4·인천신항 1-1단계, 연내 금융약정 추진
기존사업 재구조화·리파이낸싱·M&A도 속도 낼 듯
항만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침체에 빠진 민간투자시장의 구원투수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신규 사업에 대한 금융약정 체결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사업에 대한 재구조화와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항 신항 2-4단계 컨테이너부두 민자사업이 27일 실시협약 체결을 거쳐 오는 11월 말까지 8400억원 규모의 금융약정 체결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당초 부산항 신항 2-4단계는 주간사인 현대산업개발(지분 9%)을 포함해 한진해운(35%), K라인(10%), 양밍라인(10%) 등의 운영사, 재무적투자자(30%)가 출자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운영사들이 손을 떼면서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상선을 새로운 투자자로 끌어들여 실시협약과 금융약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
출자지분 변경에 따라 현대상선 임대부두로 사업구조가 바뀌면서 실시협약과 금융약정이 다소 늦어졌다.
금융주선기관인 산업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성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11월께 금융약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F 자금조달 규모가 각각 2400억원가량인 인천신항 1-1단계 A터미널과 B터미널도 이르면 연내 금융약정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이 추진하는 A터미널은 금융자문 및 주선기관 선정 작업이 한창이다.
B터미널의 경우 주간사인 선광이 지난달 산은과 금융자문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 사업성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들 사업의 금융약정이 연내 체결되면 내년 초 본격적인 자금 투입이 이뤄질 것으로 산은은 예상하고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한 금융약정 체결은 물론 운영 중인 민자 항만에 대한 재구조화와 리파이낸싱도 민자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자사업의 재구조화는 도로와 철도 위주로 추진됐지만 MRG(최소운영수입보장)가 있는 항만도 재구조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저조한 운영수입으로 민간사업자가 MRG를 받지 못하게 되는 항만은 최악의 경우 사업해지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해지시지급금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는 만큼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민자 항만사업에서도 정부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기존 MRG 방식을 SCS(비용보전) 방식으로 바꾸는 재구조화가 잇따라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운영수입이 안정권에 접어든 민자 항만을 대상으로는 리파이낸싱과 M&A(인수·합병)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간사업자는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고 정부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정부지급금을 줄일 수 있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항만PF는 물동량에 대한 우려 등이 높아지면서 표류해왔다”며 “신규 사업에 대한 금융약정 체결과 기존 사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잇따라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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