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추진될 민간투자사업의 성패는 결국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개발아이템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최소운영수입보장제(MRG) 폐지와 시설이용요금에 대한 여론 악화 등으로 직접 시설에서 비롯되는 수익성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부대사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지방공약 실현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대상시설 확대 및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건설사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민자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임대형(BTL) 및 혼합형(BTL+BTO)사업에 대한 민간제안 세부요령 등 정부의 구체적인 사업추진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업계도 향후 국내건설시장의 ‘먹을거리’는 민자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에는 악화된 여론을 우려해 제안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다시 꺼내 추진하고 있고, 몇몇 건설사들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자체의 숙원사업을 중심으로 제안 준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그러나 제도적인 환경 및 시장여건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형태의 제안이나 정부고시는 성공적인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상시설이 늘어나고 제안할 수 있는 사업방식도 다양해졌지만, 단순히 인프라 건설 및 시설 이용요금 회수에 초점이 맞춰진 민자사업은 더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최소한의 운영수익을 보장하는 제도가 폐지된지 오래고 기존 MRG 사업까지 수익 보전에서 비용 보전방식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민간투자 시설의 이용요금에 대한 정부와 소비자의 압박 또한 거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도 수익을 주무관청과 민간에 일괄 배분(50%씩)하는 방식에서 사업내용에 따라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키로 하고, 부대사업의 활성화를 주문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민자사업은 대상시설 자체가 갖는 특이성 보다, 새로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부대사업의 차별성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자사업 컨설팅사 관계자는 “BTL과 BTO의 혼합사업의 제안 허용은 곧, 인프라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면서 새로운 개발사업도 병행추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례로 앞으로의 민자도로 및 민자철도사업은 노선이나 시스템보다, 그에 따라 부대사업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업계도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 다양한 부대사업 발굴이 가능한 항만민자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항만 인프라만 건설하는 것에서 벗어나 배후부지를 개발하고 해운, 무역 등 여타 업종과 연계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대형사의 경우에는 새로운 제안사업을 발굴, 추진하기 위해 SOC민자팀과 개발사업팀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도 더이상 단순 시설사업만으로는 추진은 물론,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부대 개발사업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 역시 민자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업자가 보다 다양한 형태의 부대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지원, 협조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봉승권기자 sk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