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기산업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전기산업계가 일본 엔저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각종 악재를 이겨내고 선전하는 모양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는 13일 ‘전기산업 2013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한 70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5900만달러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도 8900만달러 정도의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호실적은 일본 엔저와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신흥지역에서 지속적인 발전설비 수주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진흥회는 분석했다. 품목별로 배전제어장치와 개폐보호 및 접속장치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기와 변환장치, 변압기, 전선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원자로(1만6628.1%↑)·전기로(86.7%↑)·배전 및 제어반(67.1%↑)·안정기(27.5%↑)·기타 전기장비(16.6%↑)·자동차용 전기장치(8.8%↑)·개폐보호 및 접속장치(5.5%↑)·전동기(1.8%↑)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발전기(44.2%↓)·전기용 탄소제품(20%↓)·변환장치(12.3%↓)·광케이블(6.9%↓)·절연선(2.4%↓)·변압기(1.4%↓) 등의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8.8%↑)를 비롯해 유럽(1.5%↑), 중남미(22.7%↑), 아프리카(23.7%↑) 등의 지역에서 호조를 보였으며, 중동(4.4%↓), 북미(2.7%↓), 대양주(46%↓)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등의 시장에서 부진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 발전시설 추가 건립으로 수출이 증가했으며, 아프리카 지역의 송변전선로 건설, 변전소 증·신설 수요 확대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편 올 상반기 전기산업 수입은 전년에 비해 11.7% 증가한 69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진흥회는 중국산 저압기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미국·독일 등의 산업설비용 핵심부품의 수입도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