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기본급 비중 80% 넘어…상여금 비중 낮아 통상임금 영향 미미

　건설업 특성 반영…경기 침체영향도 있어

　건설업종 임금 가운데 기본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제도개선위원회가 다음달께 통상임금을 포함한 임금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건설업계의 임금체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의 기본급 비중은 82.8%로 제조업의 비중인 61.3%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간 전체 임금의 기본급 비중인 70.5%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건설업 임금에서 초과급여와 특별급여 등 상여금에 해당하는 비중은 채 8.4%에 불과했다.

　건설업 임금에서 상여금 비중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보니 통상임금 인정 범위가 늘어나더라도 건설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노동비용 증가액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진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건설업의 노동비용은 최대 1284억원에 그쳐, 제조업(13조2000억원) 등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건설업 종사자의 임금증가율도 0.2%에 불과해 제조업(2.1%)은 물론 전체 임금 증가율(0.9%)보다도 낮았다.

　통상임금 논란은 본질적으로 기본급 비중이 낮고 각종 수당이나 상여금 비중이 높아 생기는 부분인데 건설업종은 기본적으로 기본급 비중이 높아 통상임금에 포함될 급여 비중이 낮은 것이다.

　건설업의 통상임금 비중이 낮은데는 건설업종 자체의 특징과 최근 건설경기 영향이 모두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선 전체 근로자가 가운데 상용직 비중이 낮고 나머지 상용직도 기술직 인력이 많아 비정기적인 임금 비중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건설업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 비중은 43.3%에 불과하다. 제조업의 상용직 비중이 79.2%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상용직 비중이 낮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종에서는 기술경력이 임금 반영에 중요한 요소다 보니 다른 산업과 달리 비정기적인 상여금 비중이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기본급여 이외의 상여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건설업 월 평균 임금액은 233만3000원으로 제조업(288만2000원)에 비해 적고, 전체 평균(252만7000원)보다도 낮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여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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