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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저압원격검침 입찰업무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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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저압 원격검침 입찰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최근 ‘전환기 공직기강 특별점검 ’에서 지난해 진행한 AMI사업과 관련, 업무처리가 부적절했다며 한전에 직원 3명을 징계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또 고속 전력선통신(PLC) 시험표준을 위반한 PLC칩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BMT 장비와 시험 프로그램 등 미비점을 보완해 BMT를 다시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에는 PLC칩이 통신표준에 위반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PLC 리드 솔로몬 부호 계산에 대한 시험표준’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8월 AMI용 PLC모뎀과 DCU 등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고 같은 해 10월 해당 설비에 대한 성능평가를 위해 BMT(핵심성능시험)를 실시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9월에 진행된 사전 공개테스트에서 BMT장비에 내장되는 A업체의 PLC칩이 고속전력선통신표준(리드-솔로몬 부호 계산에 대한 규정)에 위반된 사실을 확인했다. 칩 불량으로 통신에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용칩에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한전 직원이 조치를 하지 않고 BMT를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은 한전 담당자가 오류확인 시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규격에 위반된 상용칩을 사용한 B업체의 PLC모뎀은 BMT에 합격했다.
PLC모뎀에 대한 BMT 시행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전은 BMT를 시행하기 전에 모든 입찰참가업체들에 절차서를 공개해야 함에도 특정 업체 두 곳에만 BMT 절차서를 공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절차서의 내용을 알지 못한 C업체는 BMT를 통과하지 못했다. C업체는 시험환경 미비 등을 이유로 이의신청을 했고 10월 25일 실시된 DCU에 대한 BMT는 중단됐다.
또 BMT 장비 검수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은 구매규격에 어긋나는 BMT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납품한 업체 두 곳에 대해서도 규격위반 사실을 적발하지 않았다.
이에 한전은 이달 중으로 감사원 지시사항에 따른 개선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초부터 한전의 주도로 시험표준을 위반한 PLC칩에 대해 개선작업이 이뤄졌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에 따라 8월 말에는 AMI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관련 담당자들의 책임범위를 두고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로 구성된 징계심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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