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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물량 최고가 전기공사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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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 규모의 동해남부선 신경주~포항간 전철전력설비 신설공사가 내달 중 발주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신경주~포항간 39km 구간을 잇는 동해남부선의 공사발주를 위한 실시설계와 예산을 확정, 내달 발주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근래 발주된 전기공사 중 단일 물량으론 가장 큰 규모의 공사인 만큼, 가뜩이나 공공공사 발주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는 물론 대형 전기공사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낙찰자는 10월중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내용을 보면 ▲전차선로 건설 39km ▲배전선로 건설 39km ▲건천변전소 외 5동 건축전기․소방전기 ▲포항역사전기공사 등 전차선, 송변배전, 역사전기까지 포함하고 있다.
다만 철도공단이 그동안 전차선로․배전선로․역사전기 등을 공종별로 나눠 입찰을 실시했던 것과 달리 신경주~포항간 사업은 전철전력설비공사를 통합 발주해 중소 전기공사업체들은 입찰 참가 자체가 힘들어진 만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철도공단의 통합발주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표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단일건으로 나왔던 사업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낙찰업체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철도공단이 진정으로 상생에 대해 고민한다면 전력설비 분야별로 공구를 나눠 많은 업체에 기회를 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최저가낙찰제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업체간 출혈경쟁이 예견된 만큼 공사품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행 국가계약법에는 300억원 이상의 공사에 대해 최저가낙찰제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는 무엇보다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며 “최저가낙찰제로 입찰을 추진한다면 참여기업들이 서로 사업을 따내기 위해 무조건 낮은 금액을 불러, 공사품질을 떨어뜨리고 안전설비에 대한 투자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단은 그동안 철도공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 공구분할이 힘들 경우 전차선, 전력, 역사전기 등 공종별 분할 발주는 물론 1사 1공구 제도 등 많은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 동반성장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번 발주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중소기업 상생은 없고 오로지 예산절감을 위해 공종을 하나로 묶어 최저가에 맞췄다는 입장이다.
철도공단은 그동안 몇 차례 통합발주를 해왔던 만큼 문제가 없으며, 특히 신경주~포항 구간은 39km 수준으로 거리가 비교적 짧기 때문에 공구를 나눌 경우 관리의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공사는 경부고속철도와 신경주~포항 구간을 연결해 포항까지 KTX가 운행되도록 하는 사업이다. 내년말 준공되면 기존 새마을호 기준으로 5시간 이상 소요되던 서울~포항 간 이동시간이 2시간이내로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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