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개인역량에 맞춰 고장·수리여부를 ‘판단’했던 기존 철도 전기설비 유지·보수가 철저한 매뉴얼에 맞춰 ‘판정’할 수 있게 됐다. 코레일 전기기술단(단장 전재근)은 철도 전기설비의 ‘유지보수 점검방법 표준화 매뉴얼’을 개발, 지난 15일부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매뉴얼 개발로 철도 전기설비의 점검기준과 점검방법에 대한 기준이 정립됐다. 이에 따라 동일한 점검방법과 절차로 철도 전기설비의 확인·판정·보수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글로벌 표준을 따르기 위해 분류코드를 부여, ISO에서 규정한 구성체계로 매뉴얼을 작성했다는 게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철도 전기설비에는 열차의 안전운행을 확보하기 위한 설비가 상당수 설치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기존 유지·보수의 기본개념은 연간 시설물 점검계획에 따라 정기점검을 실시, 설비상태를 양호·불량으로 판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때문에 개인의 기술역량에 따라 시설물의 유지·보수 상태를 결정, 작업자마다 서로 다른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코레일은 전기설비 상태를 양호·불량으로 판단하는 기존 획일적 유지보수 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코레일 내부 기술전문가 60여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들은 열차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24개 핵심설비를 선정, 고장발생·원인분석·현장시범적용 등을 통해 표준화 매뉴얼을 작성했다. 전재근 코레일 전기기술단장은 “철도 전기설비는 안전·정확·신속을 추구하는 철도의 핵심기술 분야”라며 “과거의 관행적인 점검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 판정기법에 의한 과학적 유지·보수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한 전기철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