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단체, 시설물유지관리업체 전문 분리 후 3배로
/설비 증가세·종합 급감세·전문 2년째 감소
<건설업종별 업체 수 증감 추이>
△시설물유지관리업체-2003년 1600개→2006년 2351개→2009년 3590개→2010년 4055개→2011년 4324개→2012년 4505개→올해 6월 4637개
△설비건설업체-2006년 5387개→2009년 5994개→2010년 6151개→2011년 6330개→2012년 6463개→올해 6월 6573개
△전문건설업체-2006년 3만5040개→2009년 3만7914개→2010년 3만8426개→2011년 3만8100개→2012년 3만7605개→올해 6월 3만7583개
△종합건설업체-2006년 1만2914개→2009년 1만2321개→2010년 1만1956개→2011년 1만1545개→2012년 1만1304개→올해 6월 1만1214개
△주택건설업체-2006년 7038개→2009년 5281개→2010년 4907개→2011년 5005개→2012년 5214개→올해 5월 5141개
건설경기 장기 침체 아래 업종별 건설업체의 증감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는 시설물유지관리업체는 2003년 전문업종에서 분리된 후 3배로 급증했고 녹색건설 활성화에 힘입은 설비건설사도 6년6개월간 1200개 가량이 늘었다. 반면 종합건설사는 2005년 이후 계속 줄었고 전문건설사도 2011년 감소세로 돌아선 후 감소세를 잇고 있다.
14일 건설업종별 단체들이 집계한 건설사 추이를 보면 새로운 건설수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설물유지관리업종과 친환경 녹색건설 붐을 탄 설비건설업종의 건설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통적 건설업종인 종합·전문은 급감세이고 주택업체도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말 시설물유지관리업, 주택건설업을 뺀 건설업체 수는 5만5370개로 작년 말(5만5372개)보다 2곳이 줄었다. 2011년(5만5975개)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후 작년 말(5만5372개)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미미하지만 감소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상반기 종합건설사가 90곳(1만1304→1만1214개), 전문건설사가 22곳(3만7605→3만7583개) 줄어든 반면 설비건설사는 110곳(6463→6573개)이 늘었다. 종합건설사는 2005년 이후 7년6개월 연속 감소했고 전문건설사도 2011년 감소세로 돌아선 후 2년6개월째 줄었다.
그러나 설비건설사는 2006년(5387개)에 일시 감소한 후 2007년(5478개)부터 6년6개월간 증가하면서 6월 말 6573개까지 불어났다.
국토부 차원의 종합·전문건설사 집계에서는 배제되는 시설물유지관리업체의 증가세는 단연 눈에 띈다.
2003년 전문건설업종에서 분리된 첫 해에 1600개사로 시작했지만 국토부 등록업무 수탁으로 체계적 집계가 시작된 2006년(2351개)부터 계속 증가하면서 올해 6월 말 4637개에 달했다. 2003년 대비 3배, 2006년 대비 2배에 가까운 급증세다.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관계자는 “건설물량 흐름이 신규 시공에서 유지관리 위주로 바뀐 영향이 크지만 건설경기 장기침체 아래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종합건설사들이 하도급인 전문업종보다 같은 원도급인 시설물유지관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여파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남권의 시설물유지관리업체 증가폭은 최근 1년간 2배에 달할 정도로 가장 가파르다는 설명이다.
종합건설사들의 모임인 대한건설협회의 건설사 증감에 대한 해석도 유사하다.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물량이 급감하면서 자본금을 까먹은 종합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종합건설업 내 건축공사업과 같은 원도급 업종인 시설물유지관리업 진출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협 관계자는 “종합 내 업종별 증감 추이를 보면 올해 상반기 토목건축공사업체(3531개)와 토목공사업체(2749개)는 각각 79개와 90개씩 줄어든 반면 건축공사업체(4437개)는 88곳이 늘었다”며 “올해 상반기 중대형 건설사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퇴직한 임직원들이 등록기준이 낮은 건축공사업체나 시설물유지관리업체 설립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침이 극심한 부동산경기와 연관되는 주택건설업체는 증감을 반복했지만 올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가 집계한 주택건설사는 주택경기가 호조세였던 2006년(7038개)까지 줄곧 늘었지만 이후 2010년(4907개)까지 4년 연속으로 줄었다. 2011년(5005개)과 2012년(5214개)에 증가세를 되찾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감소했다. 5월 기준 업체 수는 5141개로 작년 말 대비 73곳이 줄었다.
정부의 4·1대책 등 주택경기 활성화방안에도 불구하고 주택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꺾이면서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희망론이 힘을 잃고 있기 때문으로 건설단체들은 분석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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