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세계적 해양플랜트 제조기업 유치

신항-글로벌 복합 물류 허브

남항-동북아 수산 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부산시는 당초 지역공약 사업으로 19조원 규모를 요청했다. 세부 단위사업도 30개였다. 하지만 실제 지역공약 가계부에 반영된 사업은 12개에 그쳤다. 기획재정부가 공약 위주로 가계부를 짜면서 단위사업까지 챙기지 못한 탓이다. 그래도 ‘신공항 조기 건설’을 빼면 대부분 원안대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경진 부산시 정책기획실장은 “앞으로 정부와 협의에서 공약사업 이행에 반드시 필요한 단위사업을 채워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1순위로 꼽은 공약사업은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이다. 북항, 신항, 남항 등 부산권 3개항을 개발하는 게 뼈대다.

　우선 북항 일원을 ‘해양경제 특별구역’ 시범지구로 지정해 글로벌 해양플랜트 제조기업을 유치하고,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 내 선박금융기관과 해운거래소 유치, 동삼동 혁신지구 일원의 해양산업 관련 R&D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그림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특별법 제정 작업이 해양수산부 주도로 준비 중이며 하반기에 의원입법으로 발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항 일원에는 글로벌 복합물류허브를 구축하고 남항에는 동북아 수산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국제 영상 콘텐츠 밸리는 부산 기장군 달음산 일원(77만6000㎡)을 대상으로 계획 중인 ‘아시아 영상제작단지’(사업비 3800억원) 조성사업이 핵심이다.

　선박금융공사 설립 등을 통해 부산을 동북아 해양·파생 특화금융중심지 육성하는 방안도 지역공약 가계부에 포함됐다. 현재 ‘선박금융공사법’(이진복 의원 발의)과 ‘해양금융공사법’(김정훈 의원)이 각각 발의된 상태다. 이외에도 수도권 선박금융 사업부문의 부산 이전과 집적화, 선박·파생금융 전문대학원 설립, 국제금융연수원 설립 등이 단위사업으로 묶여 있다.

　원자력 비 발전분야(방사선) 산업 육성도 주목된다. 이미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원(1.5㎢)에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조성과 중입자 가속기(2015년 준공), 수출형 신형연구로(2016년 준공)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부산 기장군 일원에 방사선 의·과학 산업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공약사업에는 상세히 담기지 않았지만 부산시는 방사성 동위원소 융합 연구원 설립(2018년 1100억원), 전력 반도체 연구기반 및 클러스터 구축(2018년 2049억원), 한국 방사선 의학·과학기술원 설립(2018년 3600억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신발산업을 세계적 명품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핵심 원천 기술개발(500억원) 신발성능 표준화 및 인증체계 구축(100억원), 인력 양성과 마케팅(225억원),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건립(3개소 1240억원) 등이 주요사업으로 꼽힌다.

　부산시 제조업의 22.6%가 밀집해있는 사상공업지역을 도시형 첨단 업종으로 전환해 신성장 엔진으로 만드는 사상 스마트밸리 사업도 눈길을 끈다. 이 사업은 부산 사상구 덕포동과 주례동 일원 24만7000㎡를 대상으로, 노후공단 재생 국가시범사업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부지 조성에 3800억원, 기반시설 조성에 1280억원, 기타 20억원 등 총 5100억원 규모다.



　<주목! 이 사업> 남해안 철도고속화

　목포~부산을 2시간에 달릴 수 있는 남해안 고속철도를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이 구간은 전철과 비전철, 단선과 복선이 혼재된 탓에 6시간48분이나 걸린다. 2020년까지 9조65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부산 외에도 광주·전남 지역공약에도 담겼다.　

　목포~보성~순천~광양~진주~마산~부산을 잇는 294.6㎞ 구간 가운데 순천~광양(10.9㎞), 진주~마산(53.3㎞) 구간만 지난해 복선 전철이 깔렸다. 광양~진주(51.1㎞) 구간은 내년에 개통하고, 마산~부산(51.4㎞) 구간은 올 연말에 착공해 2018년 완공 예정이다. 목포~보성(82.5㎞) 구간은 2003년 12월 착공했으나 2007년 4월 중단된 채 제자리걸음이다.

　박 대통령은 현재 추진 중인 부산∼순천 간 복선화 사업의 계획기간 내 완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순천∼광주 구간의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부산시는 여기에 남해안 철도 고속화 사업과 동해남부선 복선전절의 기·종점역인 부산 부전역을 KTX 환승역으로 개발하는 안을 추가해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동래역처럼 부전역을 재정사업과(2000억원)와 민자사업을 혼용해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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