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업계가 ‘유지·보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안으로 유지·보수 시장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았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신규 엘리베이터 설치는 최근 5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2만3048대던 신규 엘리베이터 설치대수는 2009년 2만2054대, 2010년 2만1대, 2011년 2만2506대로 큰 변화가 없다. 지난해에도 2만4696대에 머물렀다. 성장률로 따지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각각 5.8%, 4.9%, 5.3%, 5.5%를 기록해 최근 침체에 빠진 건설경기로 인해 신규 설치 수요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관련 업계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지·보수’ 시장에 좀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내 승강기 유지·보수 분야의 시장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는 2013년 3월 기준으로 47만4000여대로 세계 8위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신규 설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며 “이에 승강기 업계는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및 리모델링과 유지·관리 부문에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은 첨단 원격관리서비스와 전문성 등을 무기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설치 국내 시장점유율 1위(약 42%)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세계 최초 스마트폰을 연동한 첨단 고객서비스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고객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아파트 승강기 운영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최근 새롭게 단장한 고객케어센터와 첨단 원격관리서비스 HRTS 등을 통한 스마트한 시스템 구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만대가 넘는 승강기를 유지·보수하고 있는 오티스엘리베이터 코리아의 경우 글로벌 회사답게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티스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아무래도 역사가 오래된 글로벌 제조사가 유지·관리에서도 가장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첨단원격제어 서비스인 엘리트서비스(Elite Service)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코리아는 종합 유지·보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승강기의 운행 및 관리상태가 최적으로 유지되도록 종합진단, 예방점검, 부품교체, 수리공사 일체를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FM(Full Maintenance)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현재 고객센터 리모델링이 진행 중에 있어 7월에는 새로운 모습의 고객센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