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수주고의 주된 시장인 중동지역에서 동남아시아 등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지역에서 높은 수주고를 올렸으나, 최근 유가하락의 여파로 오는 2015년까지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건협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메나(MENA)지역 7개국의 발주금액은 미화 1026억 달러로 작년 1030억 달러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원유수출 예상액이 유가하락과 셰일가스 개발의 영향으로 작년 9140억 달러보다 4.3% 줄어든 87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나 국가의 건설 발주액은 2009년 1408억 달러로 정점을 친 이후 2010년 1169억 달러, 2011년 1289억 달러 등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투자 우선순위도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철도와 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로 서서히 교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시아 등 다수의 개발도상국이 포진한 국가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은 인구 성장률이 1.3%로 세계 평균보다 높은 데다 올해 실질GDP 성장률도 5.7%로 예상되는 등 도로, 철도 등 토목공사와 발전플랜트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 발전플랜트 시장은 연간 9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가돼 중동 수주 정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