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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량계 구매 조달청이 직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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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조달청에 낸 전력량계 구매위탁 예외인정 신청이 또 다시 거부됐다. 지난 4월에 이은 두 번째 신청거부인 만큼 조달청의 전력량계 위탁구매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5월 조달청에 다시 한 번 구매위탁 예외인정 신청을 냈지만 최근 조달청으로부터 ‘재검토 결과 구매위탁 예외인정을 불가한다’는 공식적인 답변을 받았다.
조달청은 한전 측이 전력량계의 적기조달, 구매업무의 이원화에 따른 자재운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구매위탁 예외인정을 요청했지만 예외를 인정할 만한 사유가 없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
구매위탁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조달청의 입장은 확고하다. 전력량계가 중소기업자 간 경쟁품목인 만큼 당연히 조달청이 위탁 구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과거 변압기 등 일부 품목에서 예외적으로 한전의 직접구매 신청을 받아들인 적이 있지만 당시 조달청은 전문성이 부족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그러나 현재는 34만개 품목의 구매를 담당할 정도로 전문성을 길러왔기 때문에 한전 측이 걱정하는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력량계 위탁구매는 조달청 쇼핑몰구매과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쇼핑몰구매과는 다수공급자(MAS)계약을 비롯해 ‘나라장터’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전력량계도 적기조달을 위해 매번 입찰공고를 내야하는 특성상 입찰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MAS계약 방식으로 구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조달청 측의 설명이다.
조달청 쇼핑몰구매과 관계자는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 MAS계약이긴 하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조만간 한전 측과 논의한 뒤 가장 적절한 구매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의 확고한 결정에 한전 측은 체념하는 분위기다.
한전 관계자는 “조달청이 적기에 물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조달청의) 입장이 확고하니 현재로선 달리 방법이 없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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