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첫 전력경보가 발령되는 등 여름철 전력대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발전사업자들도 발전설비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사업이 속도를 내는가 하면 앞선 계획에 포함된 설비들의 준공도 서두르고 있다.

　3일 전력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MPC율촌에서 건설 중인 율촌복합 2단계 발전소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조기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율촌복합 2단계는 제5차 계획 발표 이후 2011년 말 전력공급 부족을 대비해 평택복합 2단계(서부발전), 울산복합 4호기(동서발전) 등과 함께 간년도 수급계획에 반영된 설비다.

　총 가스터빈 2기(634㎿), 스팀터빈 1기(312㎿) 등을 이용한 총 설비용량 946㎿의 LNG 발전소로, 이 가운데 가스터빈을 이달 중으로 준공, 전력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MPC율촌 관계자는 “당초 계획상 6월30일 가동이었으나 공기단축을 통해 이보다 빠르게 전력을 생산해 전력수급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평택복합 2단계, 울산복합 4호기의 가스터빈도 7월 중에 가동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간년도 계획에 포함된 발전설비 3곳의 가스터빈이 가동되면 전력피크인 8월에 약 150만㎾가 신규 충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3차 수급계획에 반영된 오성복합(833㎿·평택에너지서비스)은 지난 3월22일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며, GS당진복합 3호기(415㎿·GS EPS)는 오는 8월 말 상업운전에 들어가 전력공급량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제6차 계획에 반영된 설비도 일부 인허가 절차에 들어가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이 추진하는 강릉 G프로젝트(1000㎿, 2기)와 SK건설의 고성그린파워(1000㎿, 2기)는 지난 4월 발전사업자 허가를 받은 뒤 전원개발실시계획 신청에 앞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SK건설 발전사업본부 관계자는 “8월께 SPC(특수목적법인)가 설립되면 주기기 발주도 일부 가능할 것”이라며 “모든 인허가 등 사업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말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양그룹의 삼척 동양파워, 동부건설의 강릉 하슬라파워(이상 석탄), 대우건설의 포천복합, 현대산업개발의 통영복합, SK E&S의 여주복합(이상 LNG복합) 등도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2월 제6차 계획에 담긴 총 1580만㎾의 신규 화력발전설비를 확정하면서, 이 중 1176만㎾(74.4%)를 민간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비해 공급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31분을 기해 전력수급경보 ‘준비’를 발령했다. 준비 단계는 예비전력 500만㎾ 미만~400만㎾ 이상일 경우 발령된다. 준비 발령은 하계 긴급 비상 전력대책 가동 이후 첫 번째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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