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내년부터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융자사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ESCO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ESCO공제조합 설립이 좌절되면서 작년부터 ESCO에 대한 보증사업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ESCO에 대한 융자사업까지 실시할 계획이라고 30일 엔지니어링회관에서 열린 ‘ESCO 간담회’에서 밝혔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올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융자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500억여원을 운용하고 있는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이 중 500억~600억을 엔지니어링사업자에 대한 융자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손창식 아이케이 부회장은 “ESCO사업은 국가 에너지절약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자금은 상반기만 되면 동이 나는 상황”이라며 “공제조합에서 모자란 부분을 메워주면 도움이 되겠지만 정책자금과의 금리 차는 1%가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영 하니웰 과장은 “금리도 문제지만 대출기간을 현실적으로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15년까지 거치기간을 주는 미국과 달리 국내 시중 은행에서는 ESCO사업의 대출기간을 7~8년으로 맞추라고 해 절감금액이 큰 아이템만 추려서 사업을 하게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범 엔지니어링공제조합 팀장은 “조합의 규모가 작아 ESCO사업자들의 갈증을 모두 해소하진 못하겠지만 시중금리보다 낮은 선에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엔지니어링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보증·융자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ESCO 융자사업을 실효성있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